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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새 아이콘의 등장…MINI 에이스맨[타봤어요]

이다원 기자I 2025.03.14 10:11:10

MINI 쿠퍼-컨트리맨 사이 도심형 CUV
감성 살린 디자인…곳곳에 현대적 요소 반영
''고카트'' 주행에 전기차 민첩함 더해
조향 빠르고 섬세…단단한 승차감은 아쉬워

[인천=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MINI 브랜드의 새 시대를 열 차가 한국에 상륙했다. 태생부터 전기차로 디자인하고 설계한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이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사진=이다원 기자)
13일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SE 트림을 타고 경기 김포시~인천 영종도 약 40㎞를 달려 봤다.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MINI 코리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차다.

MINI 에이스맨은 뉴 MINI 쿠퍼와 뉴 MINI 컨트리맨 중간 크기로 도심형 크로스오버(CUV)를 표방한다. 전장 4085㎜, 전폭 1755㎜에 전고는 1440㎜로 기존 MINI 모델인 ‘클럽맨’과 비교하면 전장과 전폭이 짧아졌고 전고는 높아졌다.

MINI 에이스맨 전면부에는 세로선을 생략한 팔각형 그릴이 적용됐다. 전기차답게 앞이 막힌 디자인을 도입하면서 최적의 공기 역학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또 전에 없던 다각형 디자인 헤드램프를 적용해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낸다. 후면은 MINI 특유의 개성을 담았다. 범퍼 양쪽 끝을 튀어나오게 만들어 MINI만의 실루엣을 구현하면서다. 전후면 램프는 시그니처 LED 조명 기능을 지원해 총 3개 모드 중 선택이 가능하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1열. (사진=이다원 기자)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중앙 디스플레이와 대시보드. (사진=이다원 기자)
실내는 널찍하고 독특하다. 에이스맨만의 패턴 디자인을 적용한 대시보드가 개성을 살렸다. 대시보드에 적용한 소재는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직물로 만들어졌는데, 문 안쪽에도 해당 소재를 적용해 통일감을 더했다. 또 스포츠 스티어링 휠에도 직물 스트랩을 적용했으며 1열에 스포츠 시트를 장착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MINI는 문 손잡이도 에이스맨 전용으로 디자인했는데, 예상한 것보다 낮게 있어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플로팅 형태 암레스트 아래에 작은 센터 콘솔 박스가 배치됐고 컵홀더는 다소 아래 있는 느낌이다. 시트 포지션이 낮은 만큼 손을 뻗어 컵을 집기 편하다.

동그란 OLED 디스플레이로는 차량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MINI의 토글 바가 자리해 있다. 시동을 걸 때도, 기어를 조작할 때도 토글을 이용하면 된다. 공조와 내비게이션, 미디어 등 주요 기능은 디스플레이 하단 부에 아이콘으로 배치했는데 주행 중에 조작하기는 불편하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2열. (사진=이다원 기자)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트렁크. (사진=이다원 기자)
2열과 동반석에 유아용 카시트를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는 아이소픽스(ISOFIX)가 적용돼 패밀리카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인 여성 평균 키 기준 무릎 공간이 빠듯할 정도로 2열 공간이 넓지는 않다. 대신 머리 위 공간이 넓어 상대적으로 답답함은 줄었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300리터(ℓ)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005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 고-카트 주행에 전기차 정체성까지 더해

MINI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인 에이스맨은 BMW 그룹 5.5세대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312㎞를 확보했다. 배터리 용량은 54.2kWh다. 국내에는 E와 SE 2개 파워트레인(구동계)으로 출시됐는데, 최고 출력은 E가 135kW(184마력), SE가 160kW(218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29.6(E)~33.7(SE)㎏·m이다.

운전석에 앉아 가속 페달을 밟으니 ‘고-카트(Go-Kart)’ 주행이라고 불리는 MINI만의 주행 질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속에서는 낮은 무게중심과 민첩한 반응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전기차답게 밟는 대로 튀어나가고, 정차했다 출발할 때에는 운전자 의도에 맞춰 섬세하게 가속한다.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위잉’ 하며 전자음이 들리는데, 차가 조용한 탓인지 바람 소리도 만만찮게 크게 들린다.

회생제동은 ‘감응형’ 제동 방식을 도입해 자연스럽다. 앞 차나 도로 상황, 주행 속력에 맞춰 제동 단계가 바뀐다. 고속으로 달릴 때는 페달에서 발을 떼도 속력이 유지되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주행 상황에 맞춰 차가 알아서 속력을 줄여 운전이 피로하지 않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후면. (사진=이다원 기자)
민첩한 조향도 인상적인데, 운전대를 살짝만 돌려도 민첩하게 차 전체가 따라오는 느낌이 든다. 곡선 경사로를 빠져나갈 때는 운전자와 차가 한 몸이 된 것처럼 날쌔게 움직인다. 다만 직진 시에는 운전대를 조금만 흔들어도 차 전체가 민감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또 무게중심이 낮은 탓인지 과속방지턱이나 고르지 않은 도로를 지날 때는 바닥 진동이 온 몸으로 전해져 오는 점마저도 MINI다웠다.

주행을 마치고 난 뒤 확인한 MINI 에이스맨 전비는 6.2㎞/kWh로 공인 전비(5.3㎞/kWh) 대비 높았다. 동급 대비 높은 수준인 공인 전비를 웃돈 것이다. 고속도로 주행 비중이 큰 코스였지만 시속 100㎞ 넘는 주행과 정차 구간이 많았다.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1분가량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하지 않은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E와 SE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각각 4970만원, 5800만원이다. 아직 보조금 책정 전이지만, MINI 코리아는 전 모델이 트림 구분 없이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신차 구매 고객에게 50만원 상당의 MINI 충전카드와 전국 BMW 차징 스테이션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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