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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국내산 수산화리튬 공급망 확대…탈중국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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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5.07.17 08:21:53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공급 계약 체결
美 IRA 개정 따라 非 중국 재료 늘려야
"공급망 안정화로 북미 사업 역량 강화"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SK온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국내에서 추가 확보한다. 개정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포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배터리 핵심 원료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왼쪽)과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온)
SK온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날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SK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으로부터 올해 연말까지 국내산 수산화리튬 최대 6000톤(t)을 공급받는다. 전기차 약 10만대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국내 양극재 공장을 거쳐 SK온 미국 공장에 최종 공급되는 방식이다. 양사는 향후 2~3년간 수산화리튬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연내 맺을 예정이다.

SK온은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산 원료 조달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OBBBA가 의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개정된 IRA에 따르면 중국 견제 목적으로 신설된 ‘금지외국기관(PFE)’ 규정에 따라 2026년부터 AMPC를 수령하려면 ‘실질적 지원 비용 비율(MACR)’을 만족해야 한다.

MACR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양극재, 음극재와 같은 직접 재료 비용 중 비(非) PFE 직접 재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MACR 비중은 2026년 60%를 시작으로 매년 높아져 2030년부터는 85%가 된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은 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화리튬 수입량 중 중국산이 82.7%에 달한다.

SK온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 양해각서, 같은 해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 2022년 11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계약 등을 체결한 바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21년부터 수산화리튬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말 기준 한국과 유럽 합산 생산 능력은 3만4000t이다. 향후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최대 7만9000t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협약은 글로벌 배터리사 SK온에 수산화리튬을 처음으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북미 및 유럽향 고객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경쟁력 높은 원소재 확보와 전략적 공급 파트너십 다양화를 통해 북미 사업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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