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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이었던 가구는 5만 40가구였지만, 실제 공급된 물량은 2만 158가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계획의 40.3%에 불과한 수준으로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기준 1월엔 1만 2834가구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실제 청약을 진행한 건 8302가구(64.7%) 수준이었다. 2월 역시 계획된 1만 4497가구 중 7316가구(50.5%)만이 청약을 진행했고, 3월엔 2만 2709가구 가운데 단 20.0% 수준에 불과한 4540가구 공급에 그친 마당이다.
올해 4~5월 수도권에서 2만 205가구 규모 일반분양(기분양 포함시 총 3만 1471가구)이 예정됐지만, 분양 일정 연기가 거듭된 1분기 상황에 비쳐 실제 공급 물량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책과 금리 등 외부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단순한 계획보다는 실제 분양 일정이 잡힌 단지 위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은 건설사들뿐 아니라 청약 대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수요 관망세마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달 들어 경기도에서 진행된 대형 건설사들의 주요 청약도 낮은 경쟁률을 면치 못하면서 얼어붙은 분양시장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30-1번지 일원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난 1일 전용면적 65~84㎡ 612가구 공급에 592건이 접수되면서 0.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705번지 일대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역시 지난 15~16일 전용 84~182㎡ 599가구 대상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단 278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된 실정이다. 그나마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660-6번지 일대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는 전용 74~173㎡ 332가구 공급에 1140건의 접수가 이뤄지면서 3.43대 1의 양호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중 예정됐던 포스코이앤씨와 한화 건설부문 컨소시엄의 ‘고양 더샵포레나’은 다음달 초로 청약 일정을 연기한 상황이기도 하다. 경기도 양시 덕양구 주교동 559-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이번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7개 동, 전용 39~84㎡, 2601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이중 전용 39~74㎡ 63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다음달 모처럼 만에 서울에서도 청약이 예정된 단지가 있지만 조기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있는 만큼 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인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451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중 전용 51~74㎡ 48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또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 59~114㎡, 983가구로, 이중 전용 59~84㎡ 5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