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최근 공시를 통해 29일 에코프로비엠, 30일 지주사 에코프로가 1분기 실적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에코프로비엠과 지주사 에코프로가 실적 발표를 분리했다는 점이다. 에코프로는 지금까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상장 4사의 실적을 같은 날 발표해왔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실적 및 사업 진행 상황을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이를 통해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에코프로 그룹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1278억원, 영업손실은 2930억원이었다. 부진한 실적 배경에는 계열사인 이노베이션과 씨엔지 등 비상장 계열사들이 광물 가격 하락으로 충당금이 대폭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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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역시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에코프로는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4분기 말 비상장자회사들이 재고평가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하며 연결 기준 2430억 원의 충당금이 쌓여있다”며 “올해 이 중 약 70%인 1700억 원대 수준의 충당금이 환입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실제 에코프로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유럽 판매 비중이 큰 에코프로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이엠증권은 “전방 업체들의 신차 출시 효과와 주력 고개사의 신규 북미 배터리 셀 공장 가동, 신규 고객사 수주를 통해 양극재 출하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1분기 50억 원, 2분기 120억 원 등의 영업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950억 원으로 추산했다. NH투자증권도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이익을 10억원으로 예상하며 시장 컨센서스(4억 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1분기부터 판매량이 늘며 실적 회복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영증권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고객 다변화 및 외형 성장이 본격화하는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1분기 기점으로 물량 회복이 예상되고 하반기 그린에코니켈 법인 연결 편입 효과가 더해져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89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 지분 28%를 취득하고 제련소의 운영 대금으로 쓰인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도 지분을 확보해 에코프로 그룹은 그린에코니켈의 지분 총 38%를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