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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취향 다 담았다"…전기차 대중화 기대주 'EV4'[타봤어요]

이다원 기자I 2025.04.24 08:30:00

기아 EV4, '전동화 세단'으로 찾은 전기차 대중화의 답
기아 첫 준중형 전기 세단 EV4 시승기
세단의 부드러움에 전기차 실용성 더해
안정적 주행감에 폭발적 가속감 조화
널찍한 실내 만족…대중화 선택지 될까

[하남=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아무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시대라지만 세단의 부드러움과 실용성을 원하는 수요도 꾸준하다.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려면 이들을 만족시킬 잘 만든 전기 세단이 필요하다. 기아가 이 수요를 ‘준중형 전기 세단’ EV4라는 새로운 선택지로 저격했다.

지난 23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달리고 있는 더 기아 EV4. (사진=기아)
지난 23일 더 기아 EV4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경기 하남~광주시 일대 약 70㎞를 주행했다. 일반도로와 국도, 고속도로가 혼합된 구간을 지났다.

EV4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첫인상을 가진 차다. 전면부에는 기아 특유의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됐는데 헤드램프가 한층 날렵하고, 보닛도 각져있지 않다. 쿠페처럼 C필러부터 트렁크 끝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측면 실루엣을 갖췄지만, 세단답게 낮고 매끈한 차체가 남다른 인상을 남긴다. 후면에는 듀얼 루프 스포일러를 적용해, 뒤에서 보니 마치 귀가 쫑긋 서있는 듯하다.

기아 EV4 전측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 EV4 운전석.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 EV4 ccNC에 적용된 KBO ‘기아 타이거즈’ 테마.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 EV4는 너비 1860㎜, 높이 1480㎜, 차 길이 4730㎜의 중형급 세단으로 분류된다. K5와 비슷한 크기로, 길이는 약간 짧다. 그런데도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2820㎜로 비슷하다. 넓은 실내를 보장할 수 있는 셈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널찍한 실내에 쾌적함이 느껴졌다. 큰 핸들 너머로 12.3인치 클러스터가 보이고,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공조(5인치)와 인포테인먼트(12.3인치)를 통합한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펼쳐진다. 기아는 EV4부터 ccNC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KBO 디스플레이 테마를 도입했다. 기아 타이거즈 테마를 적용해서인지 내비게이션 속 내 위치가 ‘호걸이’로 표시됐다.

컬럼식 기어 레버를 돌려 주행을 시작하니 높지 않은 시야와 부드러운 가·감속, 가벼운 조향감이 느껴졌다. 세단만의 안정적 주행감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까지 더해 편안한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다만 전기차 치고 가벼운 공차중량(1745~1760㎏) 때문인지 운전대가 너무 가볍다는 느낌도 들었다.

차량이 없는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았더니 금세 시속 100㎞에 도달했다. 체감상 SUV형 전기차보다 빠른 듯했다. 낮은 차체와 가벼운 몸집에 전기차만의 폭발적인 가속을 더하니 차가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회전 구간에서도 낮게 치고 빠져나가니 편안하다. EV4는 최고 출력 150㎾, 최대 토크 283Nm의 성능을 갖췄다.

지난 23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달리고 있는 더 기아 EV4. (사진=기아)
회생제동 1단계, ‘노멀’ 모드로 20㎞가량 주행하다 회생제동 단계를 올려 봤다. 3단계까지 올렸더니 주행 가능 거리가 좀체 줄어들지 않았다. 과속방지턱을 앞에 두고 가속 페달에서 발만 떼도 충분할 정도로 감속해 주행 피로도가 한층 줄어들었다.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i-페달(아이페달) 3.0을 적용한 덕이다.

기아 EV4는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나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스탠다드 382㎞, 롱레인지 533㎞로 각각 나타났다. 롱레인지 기준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충전 이후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시승 차량인 롱레인지 모델에 처음 탑승했을 때 배터리는 94%, 주행 가능 거리는 458㎞로 나타났다. 첫 번째 구간 이후 회차지에서 전비는 7.0㎞/kWh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달리고 있는 더 기아 EV4. (사진=기아)
지난 23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달리고 있는 더 기아 EV4. (사진=기아)
이후 돌아오는 구간은 구불구불한 데다 신호기가 곳곳에 서 있는 일반 도로와 국도가 혼합돼 있었다. ‘에코’ 모드로 주행 모드를 바꾸고 i-페달을 적극 활용해 배터리 회수율을 높여 봤다. 그러다가도 고속도로에서는 달릴 수 있는 만큼 달리기도 했다. 최종 전비는 7.5㎞/kWh였다. EV4의 공인 전비는 복합 기준 5.8㎞/kWh, 도심 기준 6.2㎞/kWh다.

기아는 EV4를 스탠다드 △에어 4192만원 △어스 4669만원 △GT 라인 4783만원에 출시했다. 롱레인지는 △에어 4629만원 △어스 5104만원 △GT 라인 5219만원 등이다. 전기차 세제혜택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서울 기준 실제 구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3400만원대, 롱레인지 모델 38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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