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출산을 고민하던 한 젊은 부부가 기억에 남는다. 아이를 정말 좋아하지만 둘 다 비정규직이라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탓에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의 산후조리비용이나 아기용품 마련 같은 초기 비용부터 매달 들어갈 육아비까지, 불안정한 수입으로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을지 걱정하던 모습이 잘 잊히지 않는다.
이런 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내년부터 달라지는 정부의 지원책을 전하고 싶다.
특히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새로 도입하는 ‘아이맞이 지원금’은 첫째는 1000만원, 둘째는 1200만원, 셋째는 1500만원을 1년간 나눠서 지급한다. 인구감소 지역 등 지방우대지역 거주자라면 여기에 5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매월 지급하는 ‘아동기본수당’도 내년 제도 시행 이후 출생아부터는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2세 전까지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경우 30만원을 추가해 50만원, 지방우대지역은 60만원까지 지원한다. 소득 불안정으로 출산을 주저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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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긴 고립과 은둔의 시간을 겪은 뒤 다시 고립되지 않으려 노력을 거듭하다가 자신처럼 고립·은둔을 경험했던 청년들과 뜻을 모아 청년 자조모임 회사를 차린 청년 대표다. 같은 아픔을 겪은 이들이 모여 서로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며 그 자립 과정에 담긴 애쓰는 모습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정부는 내년부터 고립·은둔 청년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돕는 예산도 늘린다. 거듭되는 실패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끊어진 채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많다.
이런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도 그 길을 먼저 빠져나오고 함께 모여 힘을 나누는 청년들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청년미래센터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스스로 모여 서로를 보살피는 자조모임 등 다양한 민간 협력기관 120개소를 새롭게 지원키로 했다. 먼저 손을 내밀어준 청년들의 노력이 혼자 갇혀 있던 이들에게 다시 용기를 내는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다.
나 역시 청년 시절을 거쳤지만 지금 청년들이 겪는 환경은 더 고단하고 불확실하다. 자신의 미래를 그려 나가는 일 어느 하나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묵묵히 애쓰는 청년들에게 공직자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일구어가는 모든 이들이 이번 명절만큼은 잠시 걱정을 내려놓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추석 명절을 맞아 현장에서 만난 이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지금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고,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가 그 곁을 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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