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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감염병 대유행 대비 나섰다…물자 비축 전략 강화

안치영 기자I 2025.04.18 09:24:45

■‘제2차 국가비축물자 중장기계획(2025~2029)’ 확정
개인보호구·에크모 체계적 관리…백신 비축 효율화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정부가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의료·방역 물품 비축을 확대하고 효과적 비축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에크모 등 핵심 치료장비는 평소 의료기관이 사용하면서 성능을 유지하고, 백신은 폐기 수량 최소화를 위해 원료 형태로 보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 2022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김태형 기자)
질병관리청은 17일 ‘2025년 제1차 감염병관리위원회’를 열고 ‘제2차 국가비축물자 중장기계획(2025∼2029)’을 확정했다. 이번 중장기계획은 코로나19 대응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하여 비축이 필요한 의료·방역 물품을 재검토하고,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하여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수립되었다.

이번 중장기계획은 △신종감염병 발생 초기 대응을 위한 개인보호구 상시 비축 △중증환자 등 치료지원을 위한 의료장비 통합 관리 △주요 고위험 병원체 대응 치료제·백신 도입 및 비축 △근거 기반의 효과적 비축관리 지원체계 마련을 목표로 앞으로 5년간 추진된다.

우선 신종감염병 발생 시 환자에게 대응하는 의료진 보호에 충분한 수량의 의료용 개인보호구(레벨D 보호복 등)와 생물테러 현장 대응 요원용 개인보호구(레벨 A·C 보호복 등)를 관계 기관 수요 등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확대 비축한다. 레벨A 등급이 최고 위험도 대응 수준이다.

또한 코로나19 당시 의료기관에 지원한 의료장비(40개 품목, 약 4만대)를 통합 관리한다. 그 중 핵심 치료장비(에크모, 인공호흡기 등)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운영하여 평시에는 의료기관이 활용해 성능을 유지·관리한다. 위기 시에는 감염병 환자 진료에 신속히 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감염병 대유행 시 음압 병상 설치에 필수적인 이동형 음압기는 위기 시 신속하고 충분한 공급이 가능하도록 일정 물량의 중앙보관도 계속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신종인플루엔자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대유행 대비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은 전 국민의 25%인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 다만, 비축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원료 비축을 확대하고, 순환교체 방식 운영 등을 통하여 폐기를 최소화한다.

치명률 및 확산가능성이 큰 두창 생물테러 대비 두창 백신은 현행과 같이 2세대 백신 비축을 지속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국내 3세대 백신 개발 상황에 따라 추가 도입도 검토한다. 치명률이 높은 탄저 생물테러에 대비해 최근 품목허가를 취득한 국내 개발 탄저 백신에 대한 비축 확대를 추진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가비축물자 중장기계획 수립으로 감염병 대유행 및 생물테러 감염병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 시에 비축물자를 효과적으로 지원하여 감염병 유행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국가비축물자의 체계적 관리로 공중보건 위기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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