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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후보, 尹 파면 사과·한덕수 차출론·메가폴리스 놓고 격돌(종합)

김형일 기자I 2025.04.26 21:13:31

'한덕수 차출론'에 안철수 ·홍준표 불편한 기색
김문수·홍준표, 한동훈의 '5대 메가폴리스' 맹공
홍준표 "尹이 제안한 책임총리직 수락했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2차 경선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26일 합동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 후보간 공약과 발언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26일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왼쪽부터)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홍, ‘한덕수 차출론’에 불편한 기색 “비상식”

26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MBN이 주관하는 4강 토론회에서 ‘한덕수 권한대행 차출론이 언짢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X표(그렇지 않다)를 들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O표(그렇다)를 택했다.

안 후보는 “언짢다는 것보단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O를 들었던 것”이라며 “한 대행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에 있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전문가다. 지금 하루에 만약 1%라도 관세를 낮춘다면 우리나라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한 대행이 대통령 선거 관리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X표를 든 홍 후보는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는 좀 비상식이라 봤다”며 “당에서 후보 하나 정하고, 또 예선도 거치지 않은 사람이 날아와 (경선을) 하자고 하니까 언짢다”고 말했다. 의견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선 “생각해 보니 한 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을 잡을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尹 파면 사과’ 놓고 후보간 엇갈린 입장

윤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사과 의향을 두고 후보간 엇갈린 입장도 보였다. 그간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고,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날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던 안 후보는 “저도 두번에 걸쳐 사과드렸다”며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반성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저히 이재명에게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계엄 당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줄곧 반복해서 사과했다”며 “이 자리에서 다시 드린다. 국민이 절대로 겪으셔서는 안 될 일을 겪게 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 당 대표였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반면 홍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김 후보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며 “계엄과 탄핵, 파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이 30명이 있었고 특검법, 예산 전면 삭감 등의 많은 원인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한동훈 정책 비판…홍준표 가세

김 후보는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조성’ 공약에 대해 “5대 메가폴리스를 2년 만에 조성하겠다고 해서 놀랐다. 서울과 똑같은 도시를 지방에 어떻게 2년 만에 5개를 짓는가”라며 “아무리 법률만 했다고 해도 집 한 채 짓는 데도 보통 2년이 걸리는데, 집도 한 채 안 지어본 사람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직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제 말씀을 제대로 이해 못 하시는 것 같은데, 없는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규제 제로 펀드 등을 동원해 도시가 특정 산업 중심으로 돌아가되, 서울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 지원하자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홍 후보를 끌어들이기도 했다. 그는 “대구시장 출신 홍 후보가 보시기에는 어떤가”라고 물었다. 홍 후보는 “허황된 공약이다. 제대로 하려면 신도시 하나에 10년도 더 걸린다”며 “기존 도시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데도 적어도 10년 걸린다. 이게 행정을 알고 공약하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고 보탰다.

다시 한 후보는 “두 후보는 제 설명을 안 들으려는 것 같다. 지금의 대도시를 메가폴리스로 지정해 그 대도시를 중앙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재반박했다.

홍, 尹이 책임총리직 제안…“수락했다”

홍 후보는 대구시장 재임 때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책임총리직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도저히 힘들어서 하기 어렵다. 총리로 올라오면 책임총리로 하겠다고 했다”며 “내정은 (저에게) 맡기고, 외교와 국방만 (윤 전 대통령이) 하는 것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당시 윤 전 대통령께 내가 대구시장으로 내려온 지 2년 조금 넘었는데, 올라가면 되겠냐고 반문했다”며 “꼭 하려면 연말에 예산안 통과된 뒤에 하라. 지명 방식도 중요하니 비서실장과 의논하면 소문이 나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반대할 테니 예산안 통과 후 직접 발표하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홍 후보는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2차 경선 마지막 토론을 마치고 오는 27~28일 국민 여론조사 50%·당원 투표 50%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만약 50%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면 곧장 최종 후보 1명이 선출된다. 반대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양자토론회, 여론조사를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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