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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한 삶' 프란치스코 교황, 남긴 재산 고작 14만원

장병호 기자I 2025.04.23 09:01:36

2013년 3월 즉위한 뒤 교황청에 무보수 봉사
한국 방문 때도 의전 차량 대신 '소울' 이용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이후 남긴 재산이 100달러(14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014년 8월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식 미사에 앞서 차량에서 한국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유명인 순자산 전문 사이트 ‘셀레브리티 넷워스’를 인용해 교황이 선종 이후 남긴 재산이 100달러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기경의 월급은 4700달러(671만원)에서 5900달러(843만원) 선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이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다. 교황은 2013년 3월 즉위한 뒤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는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된 뒤에도 작은 아파트에 살았고, 추기경이 이용할 수 있는 고급 승용차 대신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교황명에서도 청빈한 삶을 살아온 교황의 성품이 잘 드러난다. 교황은 ‘가난한 자들의 성자’로 불린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의 성인 프란치스코(1181~1226)를 교황명으로 처음 택했다. 바오로, 요한, 베네딕토 등 일반적인 교황명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도 교황 전용 숙소가 아닌 교황정 사제들의 기숙사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다.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착용했고, 또 다른 교황의 상징인 빨간 구두가 아닌 평범한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교황은 2014년 한국 방문 당시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 대신 기아의 ‘소울’ 차량을 이용하고 20년 된 철제 십자가, 낡은 구두와 오래된 가방을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또한 검소하게 치러진다. 교황이 지난해 11월 장례법을 개정해 장례 절차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교황은 유언을 통해 자신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에 무덤을 만들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교황의 장례식은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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