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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커진 개미들…CSEO에 경영권 방어 답 있다

심영주 기자I 2025.03.14 08:48:21

<앵커>

최근 주주행동주의 주체가 기관투자자에서 소액주주 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이 효율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파수꾼 역할을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기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해 기업의 중장기 성장을 막는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주주행동주의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지 심영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14일 이데일리TV 뉴스.
<기자>

2019년 8개에 불과했던 국내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은 5년 사이 10배 가량 늘었습니다.

주주행동주의란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활용해 기업 경영에 영향을 주는 활동을 뜻하는데 최근에는 소액주주가 중심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코스피 상장사 이수페타시스(007660)는 지난해 11월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결국 증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바이오 소부장 기업 아미코젠(092040)은 투자 실패와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소액주주 불만이 높아지면서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용철 회장을 사내이사에서 해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경영 체질개선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주주행동주의 확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무리한 경영권 개입은 기업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해외 사례는 어떨까.

일본의 경우 세계적인 게임회사 닌텐도는 홍콩계 행동주의펀드 압박에 ‘포켓몬고’를 출시했는데,

이후 부진했던 주가가 열흘 사이 두배 넘게 올랐고 본질적인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맥주회사 삿포로 홀딩스 역시 싱가폴계 행동주의펀드의 지속적인 경영 개선 요구에 사업부 구조를 개편했고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들은 주주행동주의가 기업의 거버넌스 개혁을 이끈 성공사례로 꼽히지만 외국 행동주의펀드가 개입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외국 행동주의펀드의 경우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위험성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워낙 지금 대주주나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고 오히려 큰 시각에서 보면 소액주주가 보호받지 못했던 사례가 훨씬 더 많았기 때문에 경영권 보호 장치가 당장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일부 행동주의 펀드들이 소수 지분을 확보한 이후에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주가를 띄우고 다시 팔아치우는 수법들은 조금 자제하는 게….”

행동주의 강화에 대한 핵심은 결국 기업 스스로의 가치 제고 노력과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기본적으로 오너들은 주주들의 단기주의를 우려하는 거잖아요. 회사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의사결정을 책임 있게 내리면 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 소통해야 될 책무는 상장사에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주주들과 소통하는 CSEO(최고주주활동책임자)라는 직책이 생기고 있습니다.”

다음 주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는 주주환원 정책과 경영권 분쟁 등이 주요 쟁점이될 전망입니다.

이데일리TV 심영주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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