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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화해 태풍급 속도로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에 번졌던 경북의 ‘괴물 산불’도 1주일 만인 지난 28일 주불이 진화됐다. 성묘객 실화로 의성 한 야산에서 피어오른 이 불은 고온 건조한 날씨에 초속 10m 넘게 불어닥친 강풍에 몸집을 키워 80㎞ 떨어진 동해안까지 밀어붙였다.
이 산불은 북쪽에 있는 안동·영양과 동쪽에 있는 청송·영덕 등을 차례로 초토화시켰다. 이후 지난 27일 현장에 내린 ‘단비’에 5개 시·군 주불은 발화 149시간 만에 제압됐다. 이 불로 의성 1만 2821㏊, 안동 9896㏊, 청송 9320㏊, 영양 5070㏊, 영덕 8050㏊ 등 경북 동북부의 산림 4만 5000여㏊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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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산불도 발생 213시간 만인 30일 오후 큰 불길이 모두 잡혔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경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열흘간 이어졌다. 이 산불로 산청 1158㏊, 하동 700㏊ 등 모두 1858㏊의 산림에 영향을 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불 발생 당시 현장에는 초속 13.4m에 이르는 강한 바람 때문에 매우 빠르게 확산됐으며, 이튿날인 22일부터는 다른 능선으로 비화(飛火)해 하동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리산 권역인 산불 현장에는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으로 헬기가 많은 물을 투하해도 불이 낙엽층 아래에 있어 꺼진 산불이 다시 되살아 나는 일이 반복됐다. 또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에 위치해 접근을 위해 필요한 임도가 없고 진화대원의 이동을 막는 활엽수 낙엽층과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와 풀들로 인해 진화인력의 현장 투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상자 규모도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울산·경북·경남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사망 30명, 부상 45명 등 모두 75명이 죽거나 다쳤다. 지역별로는 경남 산청은 사망 4명, 부상 10명, 경북 의성이 사망 26명, 부상 33명, 울주 온양은 부상 2명이다. 피해시설은 총 6192개소로 집계됐다. 주택피해가 339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소 3265건, 반소 53건, 부분소 79건이다. 농업시설은 2114곳, 사찰 13곳, 문화재 18곳, 기타 650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국가 유산은 국가지정이 11건(보물 2, 명승 3, 천연기념물 3, 국가민속문화유산 3), 시도지정이 19건(유형문화유산 3, 기념물 3, 민속문화유산 5, 문화유산자료 8)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