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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노후 헬기’…대구 산불서 추락사고, 조종사 숨져(종합)

이재은 기자I 2025.04.06 21:45:31

의성산불 현장서 헬기 추락사 발생한 지 11일 만
목격자 “세 번째로 물 떠서 가던 중 고도 못 높여”
“물 버킷 앞으로 튀어나가, 뒤쪽 프로펠러 충돌”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달 경북에서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6일 대구 북구 서변동에서도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6일 오후 3시 41분께 대구시 북구 서변동에서 난 산불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74) 1명이 숨진 현장.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3시 41분께 북구 서변동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정모(74)씨가 숨졌다.

헬기는 이날 오후 서변동 야산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다가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추락 현장에서 50m가량 거리에 있는 밭에서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산불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고 헬기가 두 번 정도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떴다”며 “세 번째 물을 떠서 현장으로 가던 중 갑자기 헬기가 농막 쪽 대각선 방향으로 내려왔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그는 “헬기가 계속 고도를 높이지 못하던 중 지상 5m 높이 상공에서 ‘멈칫’하더니 밑에 달린 물통(물 버킷)이 헬기 뒤쪽에서 앞으로 튀어 나갔다”며 “헬기 뒤쪽에 있던 프로펠러가 농막과 부딪히더니 위아래가 180도 거꾸로 뒤집혀서 그대로 떨어졌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근처에 있던 시민과 추락 현장에 뛰어가 정씨를 구조하려고 했지만 정씨의 팔이 헬기 잔해에 끼어 있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민은 얼굴 등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정씨의 시신은 오후 5시 30분께 경찰과 관계 당국에 의해 수습됐다.

경찰은 현장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6일 대구 북구 서변동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가 화재 현장 인근에서 추락해 70대 조종사가 숨진 가운데 당국이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고가 난 헬기는 대구 동구청 임차 헬기로 생산된 지는 44년 됐다. 미국 벨 헬리콥터가 1981년 제작한 벨(BELL) 206ℓ 기종이며 최대 탑승인원은 7명이다. 길이는 12.96m, 너비는 2.33m, 높이가 3.56m에 달하며 담수 용량은 550ℓ다.

동구청 임차 기간은 지난 1월 1일부터 6월 말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불 진화에는 5대의 헬기가 동원됐으며 불은 오후 3시 12분께 발생, 1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8분께 진화됐다.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한 것은 지난달 의성군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11일 만이다.

의성군 신평면에서 추락한 임차 헬기는 강원도 인제군 소속으로 담수 용량 1200l인 S-76 기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1995년 7월 생산된 헬기였으며 이 사고로 70대 조종사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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