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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가병' 걸려 헛꿈 꿔"...배철수, 누굴 꼬집었나 봤더니

박지혜 기자I 2025.04.12 22:04: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대선 레이스를 겨냥 ‘난가병(다음 대통령은 나인가라는 의미)’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일각에서 DJ 배철수(72) 씨의 라디오 방송 중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DJ 배철수 씨 (사진=MBC)
배 씨는 지난 9일 오후 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예전에도 있었는지 모르지만, 현대인의 난치병이 된 질병 중 하나가, ‘난가?’병이다. 이 병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고, 객관적 자기 평가를 잘 못 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병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보통 사람들은 ‘아니, 난 아니야. 난 그런 그릇이 못 돼’하면서 주제 파악을 잘하는 걸로 난가병을 예방한다”며 “그런데 특정 집단의 인물들은 메타 인지 능력이 떨어져 자주 과대망상증을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

영화 ‘콘클라베’를 두고 한 발언이었다.

지난달 5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랐던 ‘콘클라베’는 갑작스럽게 교황이 죽고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다툼과 음모, 배신을 다룬 작품이다. 아카데미는 물론 골든 글로브 등 각종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휩쓸었다.

배 씨는 “영화 ‘콘클라베’에서 로렌스 추기경은 하도 주변에서 부추기니 ‘난 아니거든?’ 하다가 ‘아, 난가? 정말 난가?’ 하게 된다”며 “난가병에 걸린 그가 투표용지에 자기 이름을 써넣자 하느님이 당장 쾅! 너 아니라고 박살 난 천장 창문으로 응답을 보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빈자리를 놓고 여기저기서 ‘어? 저 자리에 적임자가 난가?’ 헛꿈을 꾸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난가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기 성찰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를 언급하며 꺼낸 얘기였지만, 일부 청취자들은 실시간 라디오 게시판을 통해 “대선주자들 난가병 고쳐라”, “대통령 후보 13명 ㄷㄷ”, “18명의 잠룡들 얘기인 듯”, “정치인들한테 생기는 난가병”이란 반응을 보였다.

SNS와 유튜브에서도 배 씨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난립 양상을 두고 ‘난가병’이란 비판이 나왔다.

염태영 의원은 SNS에 “15룡? 20룡? ‘잡룡’들의 난장”이라며 “윤석열 파면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건만 벌써 난가병에 걸린 듯 줄줄이 출사표를 던진다”고 비꼬았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을 두고 “당권파 권성동 꾀임에 난가병 한덕수는 ‘나를 빨리 탄핵해달라’며 트럼프 통화까지 팔아 출마 장사를 시작했고, 닭 쫓던 우후죽순 후보들은 ‘이게 뭐지?’ 한다. 내란당 점입가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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