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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입주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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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은 검은 카니발에서 내려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는데, 지지자가 건넨 것으로 보이는 ‘메이크 코리아 그레이트 어게인’(Make Korea Great Again,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이라는 영문이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악수했다.
이 모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구호였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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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퇴근 시간 한남동 일대를 틀어막고 퍼레이드를 벌이는 민폐로 지난 3년간의 오만과 불통, 독선을 그대로 재현했다”며 “한결같은 ‘진상’의 모습에 치가 떨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리 세워둔 청년 지지자들을 껴안고 오열하는 장면을 인위적으로 연출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마지막까지 국민을 우롱하는 내란 수괴의 파렴치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떠날 당시 대학교 점퍼를 입은 청년층 지지자들을 안아주고 악수를 했는데, 이 가운데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인 ‘자유대학’ 대표이자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 씨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늘 대통령실 쪽에서 저희더러 와 달라 해 주신 거 같다. 감사하게 앞쪽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인간띠를 사저까지 한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관계자들께서 관저 쪽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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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석열은 사저로 돌아가서도 대선에 개입하려 들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내란 수괴가 거리를 활보하며 상왕 노릇을 하는데 국민의힘이 장단을 맞추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아크로비스타 주변으로 대통령 경호처와 경찰 기동대의 삼엄한 경비가 이어진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은 사저 복귀 둘째 날인 12일 별다른 움직임 없이 집 안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이 인용된 윤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예우가 박탈되지만, 관련 법에 따라 앞으로 최대 10년까지 경호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사저 전담 경호팀은 40여 명 규모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이 주상복합 건물을 사저로 쓰는 건 처음인데다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반려동물이 많아 앞으로 다른 장소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