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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출렁이자 식는 공모주 열기…'대어'에 쏠리는 눈

신하연 기자I 2025.04.06 16:32:29

1분기 공모주 첫날 평균 수익률 43%…전년 대비 3분의 1
관세 우려·공매도 재개 등 국내외 변동성에 투자심리 위축
달바글로벌·디엔솔루션즈 등 대어 대기…분위기 전환 기대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강행에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모처럼 온기를 되찾았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싸늘하게 식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월 중순 이후부터 상장 당일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들이 다시 등장하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2분기 줄줄이 예정된 대형 기업공개(IPO)가 시장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다은]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한 25개 기업(재상장, 스팩합병 및 스팩 상장 제외)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 평균은 43.2%로, 전년 동기(116.4%)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25개 중 10개 종목이 상장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밑돌았다.

앞서 연초 이후 2월까지 상장한 15개 기업 중 절반인 8개 종목이 공모가를 하회하며 시장 우려가 커졌지만, 2월 말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을 기록한 위너스(479960)를 시작으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이후 엘케이켐(489500)(180.0%), 대진첨단소재(393970)(34.56%), 엠디바이스(226590)(32.93%), 서울보증보험(031210)(23.0%), 씨케이솔루션(480370)(25.07%), 한텍(098070)(144.44%), 티엑스알로보틱스(484810)(53.33%) 등이 연달아 공모가를 큰 폭 상회하는 첫날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과 24일 상장한 심플랫폼과 더즌이 각각 공모가를 3.33%, 10.22% 하회하며 마감하면서 회복 흐름에 다시금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돌았고, 3월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기일(4월 4일)을 전후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3일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유브랜즈(481070)는 공모가(1만4000원) 대비 약 10% 오른 1만5400원에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80%대까지 올랐던 상승분은 대부분 반납했다. 4일 상장한 한국피아이엠(448900)은 공모가 대비 43.75% 오른 주가로 마감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이후 주가가 기업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화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상장 종목 전체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공모 희망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종목들의 상장일 평균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짚었다. 이어 “당분간 공모 규모가 작은 종목 중심의 IPO가 이어지며 시장 분위기에 대한 왜곡이 나타나면서 단기 투심이 회복될 수는 있다”면서도 “오는 7월 시행될 IPO 규제 방안의 세부 내용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어 작년 상반기와 같은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이달 수요예측을 앞둔 대형 공모주들이 시장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7일부터는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이 수요예측에 나서고, 22일부터는 공작기계 국내 1위 기업인 디엔솔루션즈(DN솔루션즈)가, 24일부터는 롯데그룹 물류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들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디엔솔루션즈는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5조6633억원에 달한다. 달바글로벌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예상시총도 각각 8002억원, 5622억원 수준이다. 쎄크, 바이오비쥬, 로킷헬스케어, 나우로보틱스, 원일티엔아이 등의 공모청약도 예정돼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4월에는 대어급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들의 수요예측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상장 직후 과도한 유통물량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는 기업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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