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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분상제가 적용된 48곳 아파트 단지의 일반공급 가구는 2만896가구(특별공급 제외)였으며, 1순위 청약에만 87만9165건이 접수돼 평균 42.0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는 247곳 단지는 일반분양 10만1758가구에 1순위 청약자 62만6500명이 접수해 평균 6.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더라도 수도권 파주 동패동 GTX운정역 이지더원은 60.49대 1, 고양시 장항동 고양장항 아테라는 30.71대 1 등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마당이다.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 서한이다음그레이튼이 9.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선방하기도 했다.
최근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되는 분상제 아파트 단지가 인기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는 2053만원을 기록했다. 과거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처음 돌파한 2016년(1050만원)과 비교하면 8년 새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는 공사비 급상승에 따른 것으로, 실제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집계 동기간 건설공사비지수는 88.36에서 130.12로 41.76포인트 오른 실정이다.
특히 분상제 단지는 인근 단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20년 5월 하남시 감일지구에 공급된 감일수자인의 경우 전매 제한이 5년이었으나 29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7844건이 몰려 6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가 5억 6200만원에서 6억 16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19층이 12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6월 30세대 이상 민간 아파트에도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하고, 층간소음 규제도 예정돼 있는만큼 공사비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상제 아파트 단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상반기 중에는 일신건영이 이달 경기도 부천시 원종지구에 공급하는 ‘원종 휴먼빌 클라츠’가 분상제 적용을 받는다. 지하 2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 46~59㎡, 총 255가구 규모이며 청년이나 신혼부부, 그리고 노년부부가 살기 좋은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됐다. 또 연내 분양을 예정한 경기 분상제 적용 단지는 △평택 브레인시티 10블록(1420가구)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1115가구) △검단 중흥S-클래스(1010가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