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마인드, 지난해 매출·영업익 각각 16%·38%↑
말해보카, 작년 흑자전환…링글도 올해 흑전 전망
스픽, 700만 다운로드 돌파…"고객사 200곳→300곳"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인공지능(AI) 영어학습 서비스업체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뇌새김’ 학습법으로 잘 알려진 위버스마인드가 AI 에듀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가운데 ‘말해보카’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스픽’과 ‘링글’도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 (이미지=위버스마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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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위버스마인드는 지난 1월 출시한 AI 회화 서비스 ‘톡이즈’가 3개월 만에 월매출 3억~4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위버스마인드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톡이즈 스쿨’을 출시했다. ‘돈버는 영어’ 스피킹맥스로 잘 알려진 계열사 위버스브레인은 보상회원 수 1만 5000명, 누적 보상액 45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위버스브레인이 지난해 5월 출시한 AI 학습서비스 ‘맥스AI’는 20대 대기업 가운데 80%가 사용하는 등 B2B에서 성과를 내며 지난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버스마인드는 지난 2024년 매출 1266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6%, 38% 증가한 수치다.
최근 몇 년새 등장한 AI 영어학습 앱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AI 영어학습 앱 말해보카는 설립 7년 만인 지난해 매출 229억원, 영업이익 1억 2700만원으로 사상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비하면 대폭 개선한 것이다. 올 2월 기준 말해보카 누적 다운로드 수는 700만건을 돌파했다. 전년대비 200만건 늘어난 수치다.
 | (이미지=이팝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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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보카 운영사인 이팝소프트는 “사용자 수 증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작년부터 연 구독료를 월별 매출로 환산하는 회계기준을 도입해 실적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말해보카는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 중이며 올해 대만과 스페인어권 국가에도 진출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 (이미지=링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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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글 운영사인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는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링글은 지난해 매출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3년 매출(129억원)보다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에 이어 B2B 매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영입이익은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적자폭은 축소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링글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최근 5개월간 영업 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섰다면서 올해 20억~30억의 흑자를 예상했다. 링글 관계자는 “교육업계에서는 B2C보다 B2B 매출이 더 많아질 때 이익이 증가하고 성장률이 견고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링글은 현재 이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B2B에서 AI 튜터 외에 AI 영어 말하기 진단 수요가 늘면서 링글 솔루션을 채용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스픽도 최근 B2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픽은 지난해 11월 앱 600만 다운로드 달성 이후 지난 4월11일 기준 7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B2B의 경우에도 지난해 12월 고객사 200여곳에서 이달에는 3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스픽 관계자는 “앱 다운로드 수 500만에서 600만까지 달성하는 데 약 9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올초 가파르게 성장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픽은 한국이 주 시장이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어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