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볼로냐아동도서전 역대 최대 참가…해외 진출 노린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 아동도서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해외 시장 진출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31일부터 오는 4월 3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62회 볼로냐아동도서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전시관은 ‘볼로냐아동도서전’ 참가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224㎡)보다 확장한 전시 공간(352㎡)에서 아동도서 작가와 40개 출판사가 대거 참여하는 ‘작가홍보관’과 ‘수출상담관’을 운영한다.

자료=문체부

자료=문체부

볼로냐아동도서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도서 저작권 거래 전문시장이다. 매해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500여 개 이상의 출판사와 3만 명 이상의 출판 관계자가 방문해 세계 아동도서의 해외 출판·번역 저작권을 거래하고 있다.

볼로냐 전시장 29홀에 마련한 작가홍보관(72㎡)에서는 △김동수 △김민우 △김지민 △김지영 △루리 △문종훈 △밤코 △서현 △소윤경 △안경미 △오소리 △윤정미 △임효영 △장선환 △조수진 등 한국 그림책 작가 15인의 대표작품과 원화 등을 전시하고 소개한다. 현장에서는 북토크와 체험 행사, 사인회도 열린다.

이중 △김동수 작가의 ‘오늘의 할 일’ △루리 작가의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밤코 작가의 ‘멸치 다듬기’ △서현 작가의 ‘호랭떡집’ △안경미 작가의 ‘가면의 밤’ 등을 유럽 출판 관계자들에게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작가 홍보관 전경

아울러 202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한국 후보인 이금이 작가의 특별 세션과 함께, 올해 볼로냐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수상작인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진주 글·가희 그림, 도서출판 핑거)의 작가 강연과 볼로냐라가치 크로스미디어상 수상작인 ‘별아저씨’(한담희 글·그림, 책고래 출판사)의 특별전시도 마련해 한국 그림책의 뛰어난 작품성을 알릴 계획이다.

수출상담관(280㎡)에선 △창비 △문학동네 △비룡소 △사계절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책읽는곰 △아이포트폴리오 등 국내 아동출판사 40개사가 개별 부스에 참가해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해외 구매자와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또 수출전문가가 도서전에 참가하지 못한 45개 출판사의 도서 100종의 상담을 대행한다.

도서전 개최에 앞서 영문초록 소개집(디렉토리북)을 해외 구매자에게 미리 배포해 사전에 국내 출판사와 해외 구매자를 연계한 후 현장 상담을 진행하고, 상담 시 영어와 이탈리아어 전문 통역 인력을 배치해 원활한 수출 상담을 돕는다. 부스 없이 참관하는 국내 출판사와 에이전시를 위해서는 수출상담관 내 공용 상담 공간도 마련한다.

수출상담관 전경

도서전이 끝나면 전시 도서를 한국어와 한국도서를 알리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이탈리아 내 한글학교와 대학교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 그림책의 세계화와 국제교류를 위해 한국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와 함께 해외 거점 중심으로 다양한 교류 사업도 추진한다.

주요 국제 아동문학상에 한국 작가와 작품을 꾸준히 추천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온라인 플랫폼인 ‘위키피디아’와 유튜브를 활용해 한국 그림책과 작가를 순차적으로 해외에도 소개한다. ‘지구와 공존’을 주제로 ‘2025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8월 30~31일, 수원컨벤션센터)를 열어 아동·청소년 출판의 세계적 담론을 선도하며 국제 연계망도 확장한다.

임성환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많은 출판사와 작가가 볼로냐아동도서전에 참가하는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한국 아동도서가 더욱 넓은 세계 무대에서 아동도서 시장을 선도하며 출판산업 성장을 견인해 나가길 바란다”며 “문체부는 수출 경쟁력을 갖춘 한국 아동도서의 해외 진출과 저변 확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