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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더 길고 더 덥다"…비빔면 경쟁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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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5.06.01 14:04:24

팔도 이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추격
2023년 1800억원까지 불어난 시장 규모
대체당 vs 칼국수 면 vs 20% 증량 vs 시원한 뒷맛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초여름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돼 라면업계의 비빔라면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자료=업계) 단위=억원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더운 여름에는 뜨거운 국물라면보다 비빔라면이 인기가 좋다”면서 “3·4월에서 추석전까지 비빔라면이 잘 나간다”고 했다.

국내 비빔라면 시장은 2018년 1300억원에서 2023년 1800억원까지 불어났다. 비빔라면의 전통 강자 팔도를 필두로 농심(004370)과 오뚜기(007310), 삼양식품(003230) 등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팔도가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비빔라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 53.3%, 농심 19.1%, 오뚜기 11.4%, 기타 16.2% 순이다.

1984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팔도비빔면’을 출시한 팔도는 올해 ‘팔도비빔면 제로슈거’ 제품을 내놨다. 기존 팔도 비빔면의 ‘제로 버전’으로 건강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식품업계 흐름에 맞춰 대체당을 사용했다. 또 면은 더욱 쫄깃해졌다. 팔도 관계자는 “소비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당에서 단맛을 더 진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어 맛의 균형을 위해 기존 제품보다 새콤한 맛을 높였다”고 말했다.

농심은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사용해 만든 ‘배홍동’ 비빔면의 면을 칼국수 면으로 대체한 배홍동칼빔면을 올해 내놨다. 배홍동칼빔면은 튀기지 않은 건면과 칼국수 면발을 사용해 더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배와 동치미의 시원한 맛에 홍고추의 매콤함을 더했다”면서 “최근 칼국수비빔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홍동칼빔면은 배홍동비빔면(2021년), 배홍동쫄쫄면(2023년)에 이은 세번째 배홍동 시리즈다.

오뚜기는 중량을 늘린 제품으로 비빔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자사 제품인 메밀비빔면 중량보다 20% 푸짐한 제품을 내놨다. 한 봉지는 적고 두 봉지는 많다는 비빔면 딜레마에 대한 오뚜기의 해결책인 셈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사과식초와 타마린드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에 진라면 매운맛 노하우를 담아 소스 맛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삼양식품 역시 맵탱 브랜드 신제품으로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올해 내놨다. 맵탱 브랜드의 첫 비빔면으로 박하처럼 화한 맛이 특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큐베브 후추’를 활용해 색다른 쿨링감과 함께 시원한 뒷맛을 강조했다”면서 “김치와 야채 후레이크를 듬뿍 넣어 아삭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은 더 빨리 시작되고 추석 이후까지 길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여름=비빔면’의 시즌성도 점차 엷어져 비빔면을 사계절 즐기는 경향이 커지고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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