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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찾은 ‘인싸’들…IT 유튜버 ‘잇섭’ 등장에 현장 들썩

김은경 기자I 2025.01.28 10:30:00

잇섭 등장에 버선발로 나온 삼성 직원들
최대 이슈몰이는 ‘젠슨 황’…1만명 몰려
최태원 참관에 현장 마비…주가도 ‘들썩’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저기 잇섭(ITSub)이다!”

유튜브 구독자 264만명을 보유한 정보기술(IT) 인플루언서 잇섭이 지난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에 등장하자 한국인 관람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국내 인플루언서 중에서도 손꼽히는 IT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가 리뷰한 제품들은 불티나게 팔리며 매진 행렬을 기록하기도 한다.

정보기술(IT) 인플루언서 ‘잇섭(ITSub)’이 지난 7일(현지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삼성 부스를 찾아 전시를 체험하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그만큼 국내 IT 업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독보적이다. 실제 이날 현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잇섭이 등장하자, 삼성 관계자들이 버선발로 나와 환영하며 그에게 직접 삼성중공업의 스마트 선박 관련 솔루션을 설명해 주는 등 특별 대우를 하기도 했다. SK그룹 부스에서는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인 유영상 대표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 2023년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던 잇섭에게 “통신사를 바꾸라”고 제안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실제 잇섭이 SK텔레콤 광고에 출연하기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 이어 CES를 찾은 잇섭은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CES에 대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전이 기존에는 그냥 사물인터넷(IoT) 위주였다면 이제는 가전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IT 업계 거물들이 모인 이번 CES에서 최고로 화제를 모은 인물은 단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다. 황 CEO의 기조연설을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 내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는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긴 대기줄로 입장 시간이 30분 지체되기도 했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행사 내내 큰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그래픽 메모리 관련 발언이다. 황 CEO는 CES 기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GDDR7 제품을 생산하는지 몰랐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RTX 50’ 시리즈에 미국 마이크론의 GDDR7이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며 “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래픽 메모리를 만들지 않는 것 같다”며 “그들의 제품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바로 하루 뒤에 삼성전자가 (GDDR7 D램의) 초도 공급을 맡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실언을 바로 잡았다. 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여러 파트너가 제조한 GDDR7 메모리를 탑재했다”며 “그 시작은 삼성”이라고 했다. 그의 발언은 국내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홀(LVCC) SK그룹 전시관에서 SKC의 유리기판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젠슨 황 CEO처럼 CES에서 말 한마디로 기업 주가를 들썩인 국내 재계 인물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그룹 전시관에 놓인 SKC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보이면서 “방금 팔고 왔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유리기판은 AI 반도체 효율을 극대화할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최 회장은 이번 CES 기간 내내 유리기판 샘플을 들고 다니며 직접 세일즈를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이 젠슨 황 CEO를 만난 뒤 SK그룹 전시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리기판을 ‘방금 팔고 왔다’는 대상이 엔비디아라는 추측이 나왔고 이는 SKC 주가가 19% 급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해당 발언 외에도 가는 곳마다 인파를 몰고 다녀 행사장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 SK그룹 부스에 이어 삼성 전시관을 참관하기 위해 이동하는 최 회장을 보기 위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을 위해 참관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부스에 사람이 많이 몰린 것을 본 한 외국인 관람객이 “재용 리(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 온 것이냐”고 취재진에게 물어보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홀(LVCC)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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