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교·국제관계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의 한팡밍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한·중은 활발한 공공외교, 각계각층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해야 한다”며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하얼학회는 중국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외교단체로 한국정치인들과도 교류가 활발하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을 지낸 한 회장이 2009년 설립했다. 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한국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한 회장은 “독립적인 싱크탱크지만 한반도와 미국, 일본, 동북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 외교정책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몇 년간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악화했지만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 등으로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시행했고 우리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검토에 들어갔다.
한 회장은 “경제 분야는 물론 더 많은 한국 문화 상품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류 문화가 점진적으로 회복해 중국인, 특히 젊은층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선 현재 한국의 정치 환경이 안정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 회장은 한국의 탄핵 사태와 관련해 “내정 문제이므로 우리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한국의)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정치·경제는 물론 한반도 안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권리의식이 매우 성숙해졌다”며 “여야가 조속히 국정 운영 합의에 도달해 사회가 조속히 안정되고 국민 정서가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대외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미국의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다.
한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그가 무엇을 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라면서도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더라도 중국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 미국은 더 많은 협력의 여지가 있다”며 “양측이 상황을 잘 통제하고 선을 넘지 않는 한 더 큰 혼란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직후 당장 북한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한 회장은 “이달 20일 대통령 취임 후 우크라이나 문제 등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세계 10위권인 한국의 경제 영향력과 중국의 동북아 영향력이 있어 (미국이) 북한과 일방적 거래를 성사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