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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와 'BBB' 한 노치에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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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I 2025.06.30 08:00:00

[상반기 168조 몰린 회사채 시장] ④
BBB+ 기업 대부분 목표 수요 채우면서 발행 성공
BBB급은 연초 이후 시장서 외면
2분기 발행 전무…3분기 투심 가늠 시험대 될 듯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올해 크레딧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BBB’급 내에서의 양극화다. BBB급 중에서도 BBB+급 일부 기업은 A-와 비슷한 취급을 받으면서 흥행에 성공한 반면 이 보다 한 노치(등급) 낮은 BBB급은 상당수 미매각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BBB 등급 회사채 발행은 한 건도 없었다. BBB 등급 회사채 발행은 지난 3월 SLL중앙(에스엘엘중앙)이 마지막이었다. 2분기 들어서는 일부 BBB+등급 발행이 있긴 했으나 BBB등급은 전무했다. 분기 기준 BBB급 발행이 한 건도 없었던 것은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BBB’급은 비우량채로 분류되지만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아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BBB- 등급 기업이 회사채 시장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BBB등급은 회사채 시장의 가장 밑단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적격 등급 기업으로 분류된다.

BBB등급이 2분기 들어서 유독 몸을 사렸던 가장 이유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과 롯데손해보험(000400) 콜옵션(조기상환) 보류 등으로 비우량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위험부담이 큰 상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를 꺼리는 모습이다.

CJ CGV의 경우 연 5.80%~6.10%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 밴드를 제시했음에도 미매각을 피해가지 못했다. 심지어 BBB+등급이었음에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당시 롯데손보 콜옵션 사태 이후 첫 자본성증권이라는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홈플러스에 롯데손보 사태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일부 BBB 등급 기업은 채권 발행 시기를 조율하기도 했다”면서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지난 뒤인 3분기로 발행을 미루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용등급 낮은 회사채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BBB급 회사채 비중은 지난 2015년 4.9%에서 올해 5월 1.4%까지 축소됐다.

반면 BBB보다 한 노치 높은 BBB+ 중 일부 기업은 수요가 몰리면서 사실상 A-등급과 다름없는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한진, 한진칼 등이 대표적이다. BBB+ 등급인 두 기업 모두 수요예측에서 두 배수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3%대 발행금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BBB+와 BBB는 투자자 입장에서 차이가 크다”면서 “한진은 사실상 시장에서 A-와 동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예정돼 있는 중앙일보(BBB)와 깨끗한나라(BBB) 수요예측은 BBB 등급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14일 중앙일보는 300억원, 15일 깨끗한나라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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