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캘리포니아 내 테슬라 브랜드의 신차 등록대수는 4만 23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점유율 또한 1년 전보다 11.6%포인트 쪼그라들었다.
CNCDA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차갑게 외면하면서 테슬라의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다”며 “6개 분기 연속 판매 감소는 테슬라의 하향이 지속적인 추세임을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머스크의 정치활동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테슬라의 영업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테슬라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캘리포니아주에서의 무공해차량(ZEV) 판매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ZEV 등록대수는 2분기 연속 감소해 시장점유율은 20.8%로 하락했다. 캘리포니아는 2026년형 차량의 ZEV 시장점유율을 35%까지 높여야 한다는 규정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테슬라가 뒷걸음질치는 사이 다른 브랜드들은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1분기 캘리포니아 전체 신차 등록 대수는 1년 전보다 8.3% 늘어났다. 하이브리드 차량판매가 늘어나면서 하이브리드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7.9%까지 올라갔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토요타가 1분기 7만 6625대 차량을 등록하며 차량 등록대수 1위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이어 혼다가 전년동기 대비 11.0% 많은 5만 16대의 차량을 등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0.5%, 25.7% 증가한 2만 1517대, 2만 3513대였다. 제네시스는 2549대로 45.1%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모두 0.7%포인트씩 늘어난 4.6%, 5.1%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0.2%포인트 증가한 0.6%이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신차 등록 대수가 각각 35.0%, 39.1% 늘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3762대로, 테슬라의 모델Y(2만3314대)·모델3(1만3992대)와 혼다 프롤로그(4493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기아의 EV6(1501대)와 EV9(1168대)은 각각 15위, 22위였다.
CNCDA는 올해 1분기 자동차 시장이 활황을 보였지만, 남은 기간에는 전망이 불투명하다면서 캘리포니아의 연간 신차 등록 대수가 작년보다 2.3% 감소한 171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CNCDA는 “무역 정책 변화가 시장 전망을 꼬이게 하고 있다”며 “관세 인상 전인 지난 3, 4월 자동차 구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량가격이 급등하면 이러한 추세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