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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볶음밥]LGD, 급여 2000억 증가 배경은?…PI첨단소재, EV 바니시 투자 중단

이건엄 기자I 2025.04.05 10:32:00

LGD, 희망퇴직 위로금 판관비 급여에 반영
PI첨단소재, 전기차 캐즘에 시설투자 연기
신세계인터, 美 법인에 121억 유상증자
유한양행, 실적 부진 퍼멘텍 전액 손상처리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기업들의 사업보고에는 중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정보들이 많습니다. 한눈에 보이는 주요 재무지표나 경영성과 외에도 곳곳에 흥미로운 정보들이 숨어 있죠.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공시 속 이야기들을 모아, 간단하지만 맛깔나게 볶아봤습니다. <편집자주>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희망퇴직 위로금에 2000억 지출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한 LG디스플레이(034220)의 급여 지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끕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 중 급여 비용은 지난해 579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3730억원 대비 55.4% 급증한 수치로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아한 부분입니다.

희망퇴직에도 판관비 내 급여 지출이 증가한 것은 퇴직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한 위로금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사무직을 비롯한 지원 조직의 급여는 매출원가에 인건비가 포함되는 생산직과 달리 판관비에 포함되기 때문인데요.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바 있습니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직원 중 만 40세 이상 또는 책임급 이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기본급 30개월 분량 퇴직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했습니다. 즉 위로금에 따른 비용 지출이 2000억원에 달하는 셈입니다.

◇ PI첨단소재 3000t 규모 전기차 바니시 시설투자 중단

PI첨단소재(178920)가 전기차 바니시(Varnish) 시설투자 중단을 공식화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PI첨단소재는 연 3000톤(t) 규모의 전기차 전용 PI 바니시 신규 시설투자를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 중인 자산에 대해 손상차손 9억원을 인식했습니다.

PI첨단소재가 소액이지만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EV바니시 시설투자 중단을 사업보고서에 포함시킨 것은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투자 계획 연기 영향 때문인데요.

PI첨단소재는 지난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고 기존 설비 효율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전기차 전용 PI 바니시 라인 구축에 대한 154억원 규모의 투자 종료 시점을 2028년 12월로 연기했습니다. 당초 계획으로는 지난해 7월 31일까지 투자를 모두 마칠 예정이었습니다.

◇ 신세계인터, ‘트럼프 리스크’ 속 미국 법인 유증 참여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미국 법인에 대해 추가 증자를 통해 현지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월 19일 이사회에서 미국 법인(Shinsegae InternationalAmerica Inc.)의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를 의결했습니다.

유상증자 규모는 840만 달러(한화 약 121억원)로 현지에서 자사 뷰티 브랜드 안착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 ‘스튜디오톰보이’ 등 자사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지난 2023년 미국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 유한양행, 퍼멘텍 정리 가능성↑…영업권 전액 손상처리

유한양행(000100)이 바이오장비 전문기업 퍼멘텍의 영업권을 전액 손상처리하며 향후 사업을 정리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지난해 영업권 현금창출단위 손상차손을 진행한 결과 퍼멘텍에 대해 총 459억원의 손상을 인식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영업권 241억원, 무형자산 41억원, 유형자산 178억원입니다.

이로써 퍼멘텍의 영업권 가치는 0원으로 추락했습니다. 전년 말 유한양행이 퍼멘텍의 영업권에 대해 125억원의 가치를 인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가치를 완전히 상실한 셈입니다. 손상차손이 자산의 회수 가능금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때 인식하는 손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한양행이 퍼멘텍의 지속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퍼멘텍은 미생물 세포 배양 등의 단계에 요구되는 배양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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