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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치시나요? 화재 조심하세요”

정윤지 기자I 2025.01.28 08:50:45

명절 연휴 기간 ‘가정 내 화재’ 급증
요리 중 부주의나 쓰레기 소각 등이 원인
기름 화재에는 젖은 수건 덮어 공기 차단
기본 안전 수칙 지켜 화재 예방해야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대학원생 신모(27)씨는 명절에 프라이팬을 들기가 무섭다고 했다. 3년 전쯤 명절에 전을 부치다가 프라이팬에 불이 붙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하다 보면 팔에도 기름이 튀어 화상 자국도 군데군데 남는다”며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이후로는 웬만하면 사 먹거나 조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명절만 되면 가정 내 화재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신씨 사례처럼 음식 중 난 불이 큰 불로 이어지거나, 쓰레기를 소각하는 등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설 명절을 앞둔 2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시립광교힐스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전부치기 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8일 소방청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설 연휴 기간 전국 화재 발생 건수는 총 238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화재가 많이 발생한 장소는 주거시설로, 전체의 31.8%(756건)을 기록했다.

명절 기간 집에서 발생한 화재의 주요 원인은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2019년~2023년 설 연휴에 발생한 화재를 분석한 결과 설 전날에는 평소보다 화재가 10.1건, 설날은 8.7건, 설 다음 날에는 2.7건 많이 발생했다. 원인을 보더라도 부주의는 평소(52%)에 비해 55%(298건)로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불씨 방치’와 ‘음식물 조리 중’ 화재 비율이 높았다. 평소 담뱃불에 의한 화재 비중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명절을 전후해 음식 조리 관련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명절 음식은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화재로 번질 수 있다. 가장 안전하게 불을 진압하는 방법은 주방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를 구비해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이 소화기가 없다면 젖은 수건이나 뚜껑 등으로 불이 난 곳을 덮어 공기를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담배꽁초와 쓰레기 소각 등도 겨울철 화재의 주원인이다. 무심코 담배꽁초를 투척하거나, 논밭 또는 산지 등에서 쓰레기를 소각할 경우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가급적이면 쓰레기를 태우지 말아야 하고, 담배꽁초 역시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후 안전한 곳에 버려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불이라도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소방청은 다가오는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알루미늄 코일을 감은 석쇠 사용 금지 △삼발이보다 넓은 조리기구 사용 금지 △화기 취급 시 자리 비우거나 한 눈 팔지 않기 △나무, 양초, 종이, 포장 비닐 등 가연성 물질을 불 옆에 두지 않기 △과열 유발하는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대신 1구 콘센트 사용하기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용유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를 진압하는 데에는 주방용 소화기로도 불리는 이른바 ‘K급 소화기’가 필요하다. (사진=소방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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