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불란서 특파단’ (3월 27일~4월 6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 극단 김장하는날)
1900년 만국박람회를 앞둔 불란서(프랑스) 파리. 대한제국 대사 민영찬은 목수 2명과 함께 불란서로 특파된다. 파리에 대한제국관을 건설하고 근대국가로서 만국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파리에 도착한 민영찬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열악한 환경과 강대국의 텃세였다. 가진 것이라고는 맨손이 전부인 이들은 경복궁 근정전을 바탕으로 대한제국관을 짓기로 한다. 거대한 문명의 충돌 속 개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기하라 극작, 이영은 연출로 배우 권일, 한정호, 채송화, 이정후, 황재하 등이 출연한다.
◇연극 ‘까마귀 클럽’ (3월 27일~4월 6일 연희예술극장 / 더 베터하프)
이원석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혐오와 단죄가 만연한 사회에서 ‘분노’하는 감정이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유쾌하게 탐구한다. 까마귀 클럽 회원들이 ‘분노를 억제하는 법’ 대신 ‘분노를 표출하는 법’을 연습하며 분노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다스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무대 위에 펼친다. 곽예진 연출로 배우 정영록, 김신혜, 이승현, 최문혁 등이 출연한다.
◇연극 ‘요새는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그, 윷놀이’ (3월 27일~4월 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코너스톤)
구정에서 보름 사이, 충청도의 어느 시골 마을. 하릴없는 나날을 보내는 농민들은 마당에 모여 햇볕을 쬐고 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윷놀이가 시작되고 말판 위의 말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어느 새 해는 저물고 하루가 저만큼 가 있다. 윷놀이를 통해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전한다. 윤조병 작가의 ‘윷놀이’를 이철희가 재창작하고 연출한다. 배우 강일, 곽성은, 한철훈, 이강민, 윤슬기, 정홍구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