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까지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서 개최
26개 국가서 업체 1000곳 참가, 100종 신차 공개
전기차 신흥강자부터 車부품 및 배터리 업체까지
현대차그룹 오토쇼 첫 불참…합작법인 자체 행사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가 가장 발전하고 있는 중국에서 양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25 상하이 국제 오토쇼(상하이모터쇼)’가 23일 개막했다. 중국보다는 미국 시장에 힘을 싣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상하이모터쇼에 불참한다. 대신 행사 기간 중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북경현대(베이징현대) 행사를 열면서 새로운 현지 홍보 전략을 폈다.
 |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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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로 꼽히는 상하이모터쇼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개최된다.
짝수 해에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와 번갈아 2년마다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는 중국 내 양대 모터쇼 중 하나다. 1985년 창설돼 올해로 21회째를 맞는다. 올해 행사는 36만㎡ 규모 전시장에 26개 국가·지역에서 10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신흥 강자인 지리와 비야디 등에 맞서 토요타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최첨단 모델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100종이 넘는 신차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 브랜드는 상하이자동차(SAIC)와 창안자동차, 베이징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지리, 둥펑, 비야디, 니오, 화웨이 등이 참가한다.
BYD는 자체 부스 뿐 아니라 산하 브랜드인 양왕, 덴자, 팡청바오 등 프리미엄 브랜드 부스를 따로 마련해 양왕 U8과 덴자 D9·Z9GT, 팡청바오 BA5 등의 차량을 전시한다. BYD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합자 브랜드인 덴자는 상하이모터쇼에서 슈퍼카 콘셉트 모델을 새롭게 공개할 예정이다. 니오는 대중 브랜드 ‘ONVO’와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를 처음 선보이고, 화웨이의 전기차 플랫폼 ‘하모니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얼라이언스(HIMA)’도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 BMW그룹이 상하이 모터쇼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 중국 상하이 푸동에 있는 ‘BMW 익스피리언스 상하이’에서 고성능 시험 차량인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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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브랜드는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그룹, 볼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 강자들이 주로 참여한다. BMW 그룹이 지난 21일 BMW 익스피리언스 상하이에서 공개한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기반으로 개발한 고성능 시험 차량인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다.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물리학적인 주행 한계를 시험하며 ‘Heart of Joy’라는 이름의 초고속 제어 컴퓨터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시험 차량이다.
자동차 부품 기업과 배터리 제조사들도 상하이모터쇼를 찾는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중국 닝더스다이(CATL) 등은 약 10만㎡ 규모 기술·공급망 전시장에서 신제품을 홍보한다.
 | 현대모비스가 오는 23일 개막하는 ‘오토상하이 2025(상하이모터쇼)’에 참가해 중국 고객들에게 특화된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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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현대모비스는 이번 행사에서 300㎡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고객사 중심의 프라이빗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상하이 연구소에서 개발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와 음향 기술을 집약한 사운드 데모카 등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도 프라이빗 부스를 만들어 참가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참여해 차량용 OLED 제품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하이모터쇼에 불참한다. 현대차그룹이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불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신 행사 기간 내 현대차와 기아 각각 참관단을 꾸려 행사장을 방문, 경쟁사들의 전시 차종과 최신 기술 등에 대해 관람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상하이 모터쇼에 불참하기로 한 것은 중국 시장 부진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01만1446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4.7%를 차지했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기준 43만1215대까지 판매량이 줄며 점유율도 1.6%로 급감했다. 사드(THAAD)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타격이 컸다.
 | 22일 중국 상하이 스튜디오 88 스페이스에서 북경현대의 중국 전용 전기차 프리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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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모터쇼에 불참하는 대신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22일 중국 상하이 스튜디오 88 스페이스에서 중국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일렉시오’(ELEXIO)의 프리뷰 행사를 개최하고 해당 차량을 공개했다. 일렉시오는 신에너지차(전기차 등) 전환 추세에 맞춰 처음 내놓은 중국 시장 전용 C-세그먼트(준중형)급 전기 SUV 모델이다. 베이징현대는 일렉시오 외 추가로 2년여간 5대의 신에너지차를 추가로 출시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