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79개 종목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한 달 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로비에 걸린 근조 현수막이 오버랩됐다. 한국거래소를 향년 70세로 운명하게 만들었다는 그 주인공이 바로 넥스트레이드였는데, 이제 15%룰에 발목 잡혀 일부 종목의 거래를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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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거래량의 3% 수준에 불과했던 대체거래소 점유율은 폭발적으로 늘어 최근에는 거래소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어쩌면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법에 15%룰을 넣은 게 얼마나 다행이냐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내 증시 전체를 놓고 생각해보면 이런 제약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금융소비자, 즉 주식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대체거래소는 출범 이후 소기에 목적한 효과를 내고 있다. 정규장 열리기 전, 끝난 후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고 시스템이 자동으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좋은 조건을 찾아서 거래를 체결해주기 때문에 수수료도 낮아졌다. 주식 투자자들의 편익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정규시장 내에 주식거래를 하기 어려웠던 투자자들이 프리 마켓이나 애프터 마켓을 통해 새로 증시에 유입되기도 했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이미 시장 개방과 거래시간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수의 대체거래소가 경쟁하며 유동성과 편익을 높이는 상황이다. 특정 거래소의 점유율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규제는 드물다.
증시에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려면 인프라와 환경을 갖춰야 한다. 미국의 경우 야간 거래만 담당하는 대체거래소를 통해 시차가 다른 아시아 지역의 투자자들을 주요 투자주체로 확보했다. 나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말 대체거래소가 아니라 정규거래소인 ‘24X 내셔널 익스체인지’ 설립을 승인했다. 다음 달 오픈하는 24X는 초기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할 계획이고 향후 23시간 개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자본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대체거래소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거래량 규제는 완화하는 게 맞다. 마찬가지로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12시간 거래도 허용해줄 필요가 있다. 경쟁이 있어야 거래소도 투자자를 위한 편익을 고민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국 자본시장이 규제와 독과점 구조 속에 스스로 발목 잡기보다 경쟁과 혁신을 통해 발전하길 바란다. 그래야 코스피 5000 시대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내 증권거래소들에 무한 경쟁을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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