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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도 박 교사는 ‘장애교사’가 아니라 ‘재미있고 친절한 선생님’이다. 장애를 가진 선생님이 담임이 된 후 달라진 게 있느냐 묻자 “잘 모르겠다”며 시큰둥했지만 선생님 자랑을 시키자 30분 내내 웃음꽃이 피었다. 백지우(11)양은 “선생님은 ‘만수르’다. 발표할 때 맞추면 사탕도 많이 주고 요즘 세대 용어도 많이 안다”면서 까르르 웃었다. 방은별(11)양은 “애들이 선생님을 좋아해서 쉬는 시간마다 옆으로 몰려간다. 수업 준비하셔야 하니까 1미터 떨어져서 보고 있다”고 했다.
박 교사는 장애가 있어도 충분히 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있어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교사가 말하면 그대로 받아써 주는 프로그램이 있는 데다 여의치 않을 땐 보조인력의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반적인 교과에 더해 장애에 대한 이해를 생활 속에서 배울 수 있어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이동할 때 아이들이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 엘리베이터를 잡아주기도 한다”며 “아이들이 ‘장애인도 우리와 함께 지내며 살아갈 수 있구나’ 하는 교육을 따로 받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그를 존중 어린 눈길로 바라본다. 박 교사는 17년 동안 교직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장애를 이유로 민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감을 얻어 지난해까지 교과전담을 하다가 올해 담임을 맡게 됐다. 지금은 학생 및 학부모들과 더욱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와 관련해 양해를 얻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오히려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회일 것 같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수업이 끝난 후에 박 교사에게 전화해 “친구랑 화해했어요”라고 털어놓으며 정서적 교류를 하는 아이도 있었다.
지금도 장애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교사를 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국공립 학교 및 교육청에 소속된 장애인 교원 수는 불과 4584명, 전체(36만명)의 1%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경증 장애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중증 장애인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 교사는 자신의 후배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독려했다. “교직 생활을 돌아보며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존재가 아이들에게는 다양성을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깨닫게 하는 특별한 교육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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