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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막오른 지방선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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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I 2025.06.05 05:00:00

6·3 대선 정확히 1년 뒤 ''9회 지방선거''
광역·기초 지자체장 물밑 선거전 본격화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선거는 바람이다. 나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20%도 안된다.”

경기도에 속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에 두번째 도전 끝에 2022년 6월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한 시장의 말이다. 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계엄 선포로 국민의힘에 대한 반감이 태풍과 같은 바람으로 몰아치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순풍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인 서울에서 시작한 바람은 이제 지방으로 향한다. 이번 대선 투표가 진행된 2025년 6월 3일 이후 1년 뒤인 2026년 6월 3일에는 광역지방자치단체 시장과 도지사를 비롯해 기초지방자치단체 시장과 군수, 구청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대선과 총선은 대통령 1인과 국회 의석수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지만 지방선거는 개별 지역·도시의 지휘관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은 각 지역, 도시로 흩어진다.

한 국가의 행정 체제를 작은 규모로 옮겨 놓은 지방정부. 혹자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두고 정부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하는데 충분히 일리가 있는 분석이다.

대통령이 부처 장관을 인선하고 국회와 타협을 하면서 국정을 운영한다면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실·국장을 임명하고 속해있는 광역·기초 의회와 손·발을 맞춰 지방정부 행정을 이끌어 간다.

지방선거 역시 그 지역 안에서 만큼은 대선과 총선의 치열함이 그대로 펼쳐진다. 대선과 총선에서 유력 정치인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신이 속한 진영의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한다면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 명성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각 지역·도시 안에서 소위 한 끗발(?) 한다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후보들이 울고 웃는다.

이제 대선이 끝났으니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장의 자리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물밑 선거전이 곧 시작될 터. ‘누가 어디에 캠프를 차렸다더라’, ‘누가 조직을 꾸리기 시작했다더라’ 이런 말은 이미 벌써부터 지역에서 나도는 이야기다.

대선이 끝난 지금부터는 이런 ‘카더라’ 소식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할 것이고 현직 단체장들도 재선, 혹은 3선 성공을 위해 본격적인 채비에 나설 시기다. 그만큼 이번 대선은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에 있어 시기적 중요한 변곡점 역할을 했다.

이제 정확히 1년이 남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고 지방자치단체장 자리를 노리는 예비 지원자들은 어떤 바람을 기대할까. 국민의힘 소속의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2022년의 제20대 대선의 바람은 3개월 뒤에 치러진 지방선거에까지 불었다. 국민의힘은 광역과 기초를 합쳐 총 157개 단체장 자리를 가져가면서 68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의 두 배를 훌쩍 넘겼다.

이런 결과를 기억한다면 내년 6월 열리는 지방선거에도 이번 대선의 바람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1년이라는 시간은 대선의 바람이 충분히 사그라들 수 있는 기간이 될 수도 있고 대선과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까지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몰아주는 것을 경계하는 국민적 정서 또한 있을 수 있다. 앞으로 정확히 1년을 남겨놓은 지방선거. 전국 243개 단체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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