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과는 국내 최초로 영상레이다를 탑재한 100kg급 소형위성이 실제 관측 데이터를 산출하고 국가 연구에 활용한 사례로, 한국 우주기술의 자립도를 높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산지원을 통해 추진된 이 사업은 영상레이다의 국산화 및 위성 소형화, 그리고 실제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100kg 소형위성으로 전천후 관측… 국산 기술력 입증
차세대소형위성2호는 무게 약 180kg의 위성으로, 해상도 5m, 관측폭 40km의 X-밴드 영상레이다를 탑재해 주야간·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전천후로 지구 표면을 관측할 수 있다.
영상레이다는 전자파를 활용한 능동센서로, 어두운 밤이나 흐린 날씨에도 영상 획득이 가능해 강우·구름이 많은 한반도 감시에 특히 효과적이다.
위성은 하루 평균 3~4회의 영상 촬영을 수행하며 지금까지 누적 1200회 이상의 관측을 기록했다. 임무 수명(2년)이 지난 현재에도 영상레이다의 성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지속 운용이 가능하다.
|
기술 검증을 넘어 KAIST는 극지연구소, 국립공원연구원 등과 협력해 위성 데이터를 기후변화, 생태계 감시 등 국가 현안 해결에 활용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위성의 반복 관측을 통해 북극 해빙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있으며, 센티넬-1호(유럽우주청 ESA)와의 데이터 융합으로 캐나다 밀른(Milne) 빙붕 후면의 호수 면적이 4년간 15㎢ 증가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3.3배에 달하는 규모로, 북극 기후 변화가 급격히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등 국내 주요 산림지역의 탄소 저장량 분석, 생물계절 변화 탐지, 산불 및 고사 감시 등 정밀 모니터링을 수행 중이다. 영상레이다는 화염과 연기를 뚫고 관측할 수 있어 산불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KAIST는 우주항공청의 예산 지원을 통해 차세대소형위성2호가 수신한 원시 데이터를 표준화된 영상 제품으로 가공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연구기관이 데이터를 보다 쉽게 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 고산지대 침엽수 고사 탐지도 이뤄졌으며, 우이도, 거제도, 신두리 해안사구 등의 생태계 변화도 추적했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 Wax Lake 삼각주를 관측했고, 하천 삼각주 환경의 세밀한 변화를 포착했다.
한재흥 KAIST 우주연구원장은 “차세대소형위성2호는 단순한 기술 자립을 넘어서 기후 변화 대응, 자연 생태 감시 등 국가 연구에 직접 활용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번 성과는 KAIST의 우주기술 역량과 혁신적 연구문화가 결합한 결과”라며 “향후 후속 위성 개발과 우주 인재 양성에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