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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심리, 2개월 연속 개선됐으나…관세 먹구름 ‘여전’

정두리 기자I 2025.04.24 06:00:00

한은, 4월 기업경기조사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
반도체 등 제조업 업황 개선…비제조업도 계절적 수혜
관세 불확실성은 지속…“개선세 이어질지는 미지수”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달 기업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및 관련 생산설비 업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고, 비제조업도 계절적 요인 등에 의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심리지수는 아직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으며, 작년 11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고질적인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9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전산업 CBSI는 지난해 12월 87.3으로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80대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100)으로 해 이보다 지수가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수가 올랐다. 제조업 CBSI는 제품재고 및 신규수주 등의 개선으로 전월에 비해 1.2포인트 오른 93.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CBSI는 82.9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채산성 및 업황 등이 주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4월 BSI 중 제조업 실적은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비금속 광물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관세 부과 전 물량 확보를 위한 수출 증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금속가공은 조선, 방산, 건설 등 전방산업에서의 수요가 늘어났고,비금속 광물은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 공사 착공이 활발해지며 시멘트, 콘트리트 업체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나아졌다.

비제조업 실적은 건설업과 도소매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건설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작업 진행률이 상승했고, 도소매업은 유류세 인하 연장 결정전 수요 증가 등으로 유류 도매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나아졌다. 도소매업은 골프장 이용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료=한국은행
5월 기업심리 전망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전산업 CBSI 전망은 전월대비 0.7포인트 상승한 86.3로 조사됐다. 제조업 CBSI 전망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90으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4포인트 오른 83.8로 조사됐다.

다만 다수의 기업들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업황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란 답변도 내놨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자동차 업체의 경우 관세 시행으로 인해 업황 전망이 마이너스로 나왔고, 전기 장비 업체는 관세 정책이 번복됨에 따라 구리 가격 변동성이 확대돼 경영 불확실성이 늘었다”면서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업종이 아니더라도 경기 침체 우려가 일면서 수출 기업 중심으로 부정적인 응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팀장은 “비제조업도 계절적 요인이 컸던 상황인 만큼 이 개선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0.3포인트 상승한 87.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86.0으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282개 업체가 응답했으며 제조업이 1847개, 비제조업이 143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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