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美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위험 회피…환율 1470원 진입 시도[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3.31 08:33:41

역외 1467.95원…3.9원 상승 출발 전망
지난 29일 새벽 2시 마감가 1469.9원
2월 근원 PCE 상승, 소비지출 예상 하회
뉴욕증시 급락…외환당국 속도 조절 관건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상호관세를 앞두고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환율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67.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6.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9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469.9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66.5원)보다는 3.4원 올랐다.

미국인들의 소비와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2월 보고서에선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저조한 소비 지출이 확인됐다.

미국 2월 PCE 물가는 전년대비 2.5%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 PCE 물가는 2.8%로 예상(+2.7%)을 소폭 상회.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4% 증가하며 1월 부진을 벗어났으나, 컨센서스(+0.5%)를 하회했다.

미국 소비자 심리도 악화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0%까지 상승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1분기 성장률이 실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고 시사했다.

GDP 나우는 기존 모델 하에서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2.8%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제시한 -1.8%에서 1.0%포인트나 하향된 것이다. 1분기 성장률 추정이 시작된 지난 1월 31일 이후 최저치다.

미 경기침체 우려에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30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4.03을 기록하고 있다. 103에서 104로 오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의 경제 지표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신호가 보다 뚜렷해지자 지난주 막판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이에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460원 후반부터는 달러 매도 대응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달러 매수 심리 과열을 예방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이 더해질 경우 환율 상승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4월에는 국내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할 것이란 소식이 원화 약세를 누그러트릴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