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유통 플랫폼인 랜딩인터내셔널의 정새라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성수동 한국사무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랜딩인터내셔널은 약 10년 전부터 미국에 K뷰티 제품을 입점해 소개하는 유통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미국에 진출한 K뷰티 브랜드는 약 180개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120개가 랜딩인터내셔널을 통해 진출했다.
정 대표는 미국 관세 정책의 변화와 관련해 한국 업체들이 다소 조급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그는 “현지 유통업체들은 자사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부터 판단하고 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모든 무역파트너들과의 문제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유통업체와 협의하면서 조율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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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어차피 미국에서 볼 때는 K뷰티 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가의 수입제품에 관한 문제라는 관점에서다.
아울러 정 대표는 K뷰티가 이제 막 미국 소비자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한 단계이므로 지금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최근 2년간 온라인상에서 K뷰티의 매출이 많이 늘긴 했지만 사실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간 브랜드는 얼마 되지 않는다”며 “K뷰티를 주제로 진행한 5개 도시 투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000명 가운데 10% 정도만 K뷰티를 써봤다고 답했다. 미국 소비자나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이제 K뷰티가 이제 막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K뷰티제품이 난립하다보니 브랜드 정체성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랜딩인터내셔널은 현재 월마트 내 숍인숍 형태의 뷰티 스페이스에 K뷰티 브랜드를 입점시킨 데 이어 이르면 오는 6월 백화점 노드스트롬 뷰티 스페이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미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려면 조급하지 않아야 한다”며 “미국은 너무 급하게 결정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고, 이곳에서 5년을 버틴 브랜드는 사라지기 어렵다고들 한다. 당장 성과를 낸다기보다 길게 보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인종의 소비자들이 K뷰티의 장점을 알고 즐길 수 있도록 미국 문화에 자연스레 녹아들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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