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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우려…환율 1460원대로 되돌림[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4.07 08:25:45

역외 1457.0원…25.3원 상승 출발 전망
지난 5일 새벽 2시 마감가 1461.0원
중국, 미국산 제품에 34% 관세 부과
연준 인플레 우려·고용 호조에 ‘달러 반등’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430원대로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로 되돌림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이 보복관세에 나섰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지속을 우려하고 나서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나 무역분쟁이 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4.1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5.3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461.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34.1원)보다는 26.9원 올랐다. 야간장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보복관세를 강행한 데 따른 위험회피 심리 영향을 받아 환율이 반등했다.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 2일 중국에 매긴 상호관세 34%와 같은 숫자다. 중국 재무부는 성명서에 “미국의 조치는 국제 무역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중국의 합법적이고 적법한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일방적인 괴롭힘”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했다”고 했다. 또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부연했다.

연준 의장도 상호관세를 우려하고 나섰다.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그 영향이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일시적’이 기본 전망이라고 했던 것에서 후퇴한 셈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통화정책 경로 관련해서는 “서두를 필요 없다”면서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정책 기조를 조정하기 전에 상황이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지금은 통화정책의 적절한 방향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침체 우려를 낮춰주길 원하고 있지만, 그는 재차 금리인하에 신중론을 고수한 것이다.

미국 고용시장도 호조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은 전달보다 22만 8000명 증가했다. 직전 달의 11만 7000명보다 11만 1000명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 13만 5000명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탄탄한 고용과 파월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달러화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오후 7시 19분 기준 102.5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장 마감께 101선으로 내려간 것에서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관세전쟁 우려 심화에 달러화가 반등하고, 위험회피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증시에선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환율 상승 압력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탄핵 이벤트가 종결됨에 따라 그간 환전을 유보하던 수출업체 수급이 시장에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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