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삼성SDI 유상증자는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 기준에 따라 중점심사 대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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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지난 14일 장 개시 전 공시를 통해 “이사회에서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수는 1182만1000주로, 증자 비율은 16.8%다. 신주 예정발행가는 16만9200원으로 유증 발표 전날 종가 대비 20만4000원 대비 17%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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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주가는 이날 장 개시 이후 2.7%가량 상승하기도 했으나 장중에는 7.21% 약세로 18만9300원까지 내리는 등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SDI 종가는 전날 대비 6.18% 내린 19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자비율과 할인율 기준으로 한 정량적 기준에서는 중점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증권신고서가 제출되면 증자규모가 워낙 큰 만큼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가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서 주주 가치 희석, 일반 주주 권익 훼손 등 7개 사유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중점 심사 유상증자’로 선정하고 현행 IPO 심사 절차를 준용해 집중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 제출 1주일 내 집중 심사한 뒤 최소 1회 이상 대면협의를 실시한다.
7가지 심사 기준에는 △증자 비율 △할인율 △신사업 투자 등 자금 사용 목적 △경영권 분쟁 발생 △한계기업 △IPO 후 실적 괴리율 △다수 정정요구 받은 주관사의 인수·주선 참여 여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