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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에너지 대전환…지속가능항공연료, AI 패권만큼 중요"

정병묵 기자I 2025.04.24 05:30:00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①-'SAF 골든타임'
김재훈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세계 항공업계, 지속가능항공연료(SAF) 태풍 부는 중
폐식용유 등 유기성 폐자원으로 만드는 친환경 연료
국제항공사들 2050년 '넷제로' 결의…상용화 경쟁 치열
환경보호+막대한 규모 신산업 ...

[김재훈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항공산업계에도 인공지능(AI) 못지않은 변화의 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바로 ‘지속가능 항공연료(SAF·Sustainable Aviation Fuel)’다. SAF는 환경적 가치뿐만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가치까지 잠재한 세계 항공·정유산업계의 핵심 화두다. 대중들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SAF발 ‘하늘길 에너지 대전환’은 이미 시작됐다.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제조 개념도 (자료=DL케미칼)
25일까지 내한공연을 하는 영국의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투어’로 유명하다. 공연장 내 플라스틱 물병 반입을 금지하고 바닥에 ‘키네틱 플로어’를 설치해 관객들이 발을 구를 때 생성되는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 쓴다. 이들은 이번 내한공연에 SAF를 넣은 비행기를 타고 들어와 화제가 됐다.

SAF는 폐식용유·동물성 지방·농업 잔재물 등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항공 연료다. 기존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을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SAF가 세계 항공유 수요의 65%를 차지하고, 기존 화석 항공유 수요는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50년 ‘넷 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고, IATA 회원사들도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SAF 활용 확대에 합의했다. 이에 맞춰 각국은 SAF 상용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SAF 시장 규모는 2024년 63억420만달러(약 9조원)에서 2027년 215억6520만달러(약 31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기차 전환처럼, 항공 연료의 패러다임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SAF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미래 항공연료 시장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나아가 항공은 물론 정유·화학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반대로 지금 과감하게 도전해 기술과 시장을 선점한다면, 친환경 연료 시대에 새로운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생성형 AI도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면 따라가기 쉽지 않듯 SAF도 그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는 것이다.

SAF는 환경 보호와 신산업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인 만큼,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업의 투자, 학계의 연구 혁신이 어우러진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지금이 K-항공·정유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승부처다. 지속가능한 하늘길을 향한 여정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 ‘2050 탄소중립 항공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우
김재훈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뚝 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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