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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측 협상팀을 이끄는 지도부 칼릴 알하이야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이틀 전, 우리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자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우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이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AP통시에 따르면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미국과의 협의 끝에 새로운 제안을 카타르와 이집트 측에 보냈다고 한다. 다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집트·카타르가 제시한 중재안은 하마스가 인질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1단계 휴전조건으로 복귀하고 2단계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다. 현재 하마스는 인질 59명을 억류하고 있으며 24명은 아직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1단계 협정이 종료된 이후, 지난 17일 밤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아울러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인도적 지원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59명을 모두 돌려보내고 무장해제하는 등 전면 굴복을 원하고 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WFP)도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구호품을 최대한으로 늘려 사용해도 앞으로 2주 정도 버틸 양밖에 남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전쟁에 지친 것은 양국 국민들이다. 외신을 종합하면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 퇴진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조속한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합의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 시내에는 수천 명이 모여 인질 석방을 촉구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 내각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시위에는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가 지난 달 풀려난 이아르 혼도 참석해 연사로 나섰다. 아직 남동생이 인질로 잡혀있다는 그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습할 때마다 인질들이 공포에 떨었다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 군사 작전 재개를 비판했다.
이날 수도 텔아비브 외에도 하이파와 예루살렘 등 곳곳에서 이러한 인질 석방 시위가 열렸으며 전국적으로 시위 규모는 10만명을 넘어섰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