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인공제회는 1200억원의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나섰다. 이번 출자사업은 바이오·헬스케어, 크레딧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중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는 1곳의 운용사를 선발해 2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 최소 결성액은 500억원 규모이며 주목적 투자 대상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으로 결성총액의 50%를 투자해야 한다. 과기공은 이달 3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고 오는 6월 중 최종 운용사를 선정해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도 VC 부문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출자 사업 준비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22년 5월 이후 약 3년여 만에 진행되는 VC 출자다.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약 1500억 규모로 10곳의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공제회는 PEF와 VC 위탁운용사 선정을 매년 번갈아가며 진행해 왔지만 지난해 VC 시장 침체로 출자를 진행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앞서 연초 대체투자 시장의 큰손 신협중앙회도 VC 출자에 나섰다. 이달 신협중앙회는 LB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를 최종 GP로 선정해 개별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중앙회는 총 400억원을 배정해 운용사별로 200억원을 출자할 전망이다. GP에 최종 선정된 LB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는 오는 10월 초까지 혁신성장산업(신산업) 분야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다만 아직 모든 LP들이 VC 시장에 지갑을 연 것은 아니다. 한국벤처투자가 모집하고 있는 LP첫걸음펀드는 최근 신청 기간을 연장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 참여 주체 확대를 위해 최초 출자자 전용 벤처펀드 조성에 나섰지만 출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벤처투자 시장의 상황이 어렵다보니 새로운 LP들이 출자에 나서기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투자업계는 대형 LP들의 적극적인 출자는 벤처 시장의 신뢰도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관들이 출자를 재개하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를 되살리고, 향후 다른 기관들의 참여를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 시장의 반등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도 지속적인 투자 유입과 성장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며 “LP들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VC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벤처 기업들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