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꽃의 비밀' 이엘 인터뷰
'애주가' 자스민 역할 맡아 호평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어설프게 할 바엔 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데뷔 후 첫 코미디극에 임하고 있어요.”
 | 이엘(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
|
연극 ‘꽃의 비밀’을 통해 코미디 연기에 처음 도전한 배우 이엘은 최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2009년 데뷔 후 영화 ‘내부자들’, 드라마 ‘도깨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이엘은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가 강한 배우다. 작품 속 도도한 모습이 각인돼 이미지 변신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7년 만의 연극 출연작인 ‘꽃의 비밀’에선 기존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엘은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타내려는 주부 4인방 이야기를 그리는 이번 작품에서 19금(禁) 유머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애주가 캐릭터 자스민 역을 맡아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낸다.
 | 연극 ‘꽃의 비밀’의 한 장면(사진=파크컴퍼니) |
|
이엘은 “처음엔 코미디 요소가 너무 강한 작품이라 출연 제안을 고사했다”면서도 “하지만 영화 ‘하이힐’과 연극 ‘리턴 투 햄릿’으로 인연을 맺은 장진 감독의 설득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번 시작한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면서 “워낙 즐겁게 연기하다보니 ‘코미디 수업을 듣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엘은 연예계 대표 애주가 중 한 명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냑하이볼도 출시했을 정도다. 그는 “평소 술을 즐기는 편이라 자스민 역할에 공감가는 부분이 무척 많다”면서 “만취 연기에 힘을 쏟으며 관객들에게 캐릭터를 이해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꽃의 비밀’ 캐릭터 포스터(사진=파크컴퍼니) |
|
‘꽃의 비밀’은 개막 후 줄곧 티켓 예매 순위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남장 연기까지 해내고 있는 이엘은 “요즘 시국도 어지럽고 경기도 좋지 않은데, 웃음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남아있는 공연 기간 동안 더 많은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엘이 웃길 줄 아는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더 넓히고 싶다”고 전했다. ‘꽃의 비밀’은 오는 5월 11일까지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