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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이 주도한 임시예산안은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 1일∼2025년 9월 30일)가 끝나는 오는 9월 30일까지 정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예산 전체 규모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되 국방 분야 지출을 약 60억달러(약 8조 7200억원) 늘리고 비(非) 국방 분야 지출은 130억달러(약 18조 8900억원) 가량 줄이는 게 골자다. 지난 11일 하원에서 가결처리돼 상원으로 넘어갔다.
상원 또한 공화당이 다수당(공화당 53석·민주당 47석, 친민주당 무소속 2명 포함)이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차단)를 피하기 위해선 찬성 60표가 필요하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임시예산안에 반대하면서 시한 내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해 연방정부가 셧다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당초 임시예산안에 강력하게 반발했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선회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에 따라 임시예산안은 14일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가결 처리했다.
반면 민주당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분명히 해두자. 어느 쪽도 미국인에게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잘못된 선택(임시예산안 가결)은 용납될 수 없다”고 슈머 의원을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뉴욕)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아무런 묘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며 “그런 정치 놀음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