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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의 ‘S’는 지역사회의 협력관계, 사회공헌활동, 공유가치 창출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활동 범위가 넓다. 최근에는 세대 간의 일자리 갈등, 빈부격차, 근로자의 안전 등에 대한 이슈로 확장하고 있다. 경제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할수록 ESG의 사회적 가치 실천은 갈등의 완충과 조절 도구로서의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고령화와 저출산, 계속 고용, 빈부격차 등 다양한 갈등으로 사회적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경영환경의 악화로 기업의 ESG 경영이 위축되고 있다. ESG는 당장의 이익 활동에는 부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 경영의 든든한 기반이 된다. 기업의 성장과 공유가치의 통합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국가경쟁력 또한 상승하게 된다. ESG 경영은 국가가 성숙한 미래로 가면서 발생하는 갈등을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 그 중심에 근로자의 업스킬링(Up-skilling)과 리스킬링(Re-skilling) 등 평생능력개발을 지원하는 산업인력공단과 같은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기관의 공공 책무성에 민간의 경영 효율성을 더해 함께 높여 나가는 것이 공단의 ESG 실천 방향이다.
공단은 지난 3월 43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한국산업인력공단(HRDK) DNA를 새롭게 선포했다. 조직문화 혁신의 출발점이다. ‘상생을 바탕으로 청렴하고 안전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를 주제로 신뢰, 공정, 절차 준수, 열린사고 등 9개 행동규범을 체계화했다. HRDK DNA 내재화 과정은 ESG 경영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최적으로 결합한 ESG 플랫폼에는 자연스럽게 구성원들과 민간 파트너들이 참여하게 된다. 더욱 많은 ‘만덕 할망’들이 환경과 사회 등에서 그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시발점은 문화라는 플랫폼이다.
독일의 과학자 루돌프 클라우지우스가 제안한 열역학 제2 법칙에 따르면 고립계에서는 외부의 충격이 없다면 엔트로피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증가한다는 것이다. 엔트로피는 일반적으로 사회과학에서는 무질서도(無秩序度)라고 알려져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우리 사회의 엔트로피도 계속 증가하기 마련이다. 공공기관의 ESG 경영, 특히 ‘S’는 엔트로피가 예측성을 가지고 증가할 수 있도록 돕는 중화제 역할을 한다. 급격한 기술 발전과 불확실한 외부 변수에 의해 민간기업에서 적극적인 ESG 활동이 어려운 시기가 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미래 불안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항상 지금이 바로 실천할 때다. 올해 지정된 331개 공공기관의 ESG 경영 확산으로 미래와 현재를 이어주는 K브리지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