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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충돌 피한 파월 “코멘트 적절치 않다”(종합)

김상윤 기자I 2025.01.30 05:56:47

금리인하보다 트럼프에 집중된 FOMC 기자회견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적 없다”
“트럼프 정책 구체적 드러나야 판단 가능”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을 비롯해 관세 등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독립성을 중시하는 중앙은행의 수장으로서 선출직 대통령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첫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준에게 금리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발언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는 이와 관련 “그렇게(코멘트)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대중은 우리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계속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는 데 집중하고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트럼프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판단은 이르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관세, 이민, 재정정책, 규제 정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우리가 이런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정책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불법 이민 차단 정책과 관련해서는 “가능성의 범위는 항상 넓다”면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볼때까지 행동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능성의 범위는 매우 넓다”며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준이 새로운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관세 위협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재고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재차 나오자 “그것은 우리 일이 아니다”며 “관세 부과에 대해 간접적으로라도 언급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생산을 확대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 폐기로 인한 연준 내 변화에 대해선 “우리는 관련 법률에 따라 적절하고 일관성 있게 정책을 행정명령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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