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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해외 코로나 재유행, 우리도 긴장 끈 조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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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5.05.23 05:00:00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과 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국의 경우 지난주 새 확진자가 약 3만 3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과 인적 교류가 많은 나라들이다.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100만 명,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은 150만 명을 넘어섰다. 감염병은 주변국과 동조화 경향을 보인다. 아직은 국내 유행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방역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했고, 그로부터 3년 넘게 전국민의 일상이 무너지고 개인은 물론 나라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2년 전 정부는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4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주 단위로 100~200명 사이에서 소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국에서 감염자가 갑자기 늘면 이 같은 안정 국면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날씨도 변수다. 더운 날씨에 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감염 리스크가 쑥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6월 이후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가장 효과적인 선제 대응책으론 백신 접종이 꼽힌다. 질병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백신 접종률이 10일 기준 47%에 그쳤다. 질병청이 접종 마감 기한을 당초 4월 말에서 6월 말로 두 달 연장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최신 백신은 오미크론 계열의 JN.1 변이에 맞춰 개발됐으나 현재 유행하는 LP.8.1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나온 뒤 개인과 국가 모두 경계심이 흐트러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앞에 닥친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일정이 방역을 미루는 핑계가 될 순 없다. 질병청은 코로나 사태 때 마스크가 품절되고 외국산 백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개인도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별 위생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 대규모 감염병은 늑장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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