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이유는 입지 대비 고분양가 논란이다. 아파트 이름은 금정역이지만 실제 역까지 거리는 도보를 포함해 15분가량이 걸린다. 분양가는 84㎡ 기준 10억원이다. 개천 넘어 바로 옆 단지인 호계동 ‘평촌두산위브리버뷰’(2021년식)의 지난해 6월 매매가격(84㎡ 기준)이 7억원 중반대, 안양 호계동 ‘평촌어바인퍼스트’(2021년식)의 84㎡ 매매가격이 9억원 전후를 형성한 것을 보면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 지나 분양가·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계속되자 ‘금정동 10억원’도 시장에서 수용가능한 가격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서울 동북권인 ‘장위자이레디언트’만 봐도 2022년 당시 분양가(84㎡)는 10억 23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불렀지만 현재는 13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래미안라그란데’ 역시 2023년, 11억원의 분양가(84㎡)로 시작해 최근엔 중·고층 기준 13억 5000만원에 매매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또 다른 고분양가 논란이 벌어졌던 안양 ‘아크로 베스티뉴’ 역시 잔여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 일반분양 주력 타입인 59㎡가 완판됐다. 아크로 베스티뉴는 경기도 최초로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단 아파트다. 안양 중심인 평촌이 아닌 범계역 인근이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를 달자 분양가도 그만큼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이곳 분양가격은 59㎡ 기준 최고 10억 8950만원, 84㎡는 무려 15억 7440만원이다. 고분양가 논란 속에 청약 경쟁률은 6.73대 1로 저조했다. 하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빠르게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엔 안양, 군포보다 선호도가 한 단계 선호가 떨어지는 입지인 김포 분양가도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된다. 최근 청약이 마무리된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84㎡ 기준 각종 옵션을 포함해 8억원 시대를 열었다. 당장 청약 경쟁률이 0.97대 1(612가구 모집에 592건 지원)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미분양을 채워갈 거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괜찮은 입지의 미분양 아파트의 완판은 시간문제라고 평가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분양가는 앞으로 계속 오를 수밖에 없고,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할 것”이라면서 “다만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완판이 되는 단지는 개발 가능성·인프라·삶의 질 등이 우수한 단지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