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파월 의장 관련 질문에 “내가 그를 내보내고 싶다면 그는 아주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면서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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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해임 관련 후속 질문이 반복됐으나 답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전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에 나서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수준은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파월 의장을 공개 저격했다. 그는 파월 의장에 대해 “항상 너무 늦고 틀린다”면서 파월 의장의 전일 발언에 대해 “완전히 엉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가와 달걀을 포함한 식료품 가격이 내리면서 미국은 관세 덕분에 부유해지고 있다”며 “파월은 이미 오래전에 유럽중앙은행(ECB)처럼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반드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월의 해임은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하지만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파월 의장의 해임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BC는 짚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로, 연준의 존립 근거인 연방준비법에 따르면 연준 이사는 정당한 사유에 의해서만 해임될 수 있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