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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국내 최초로 강우 타설 콘크리트 ‘블루콘 레인 오케이’(BLUECON Rain OK)를 개발해 올해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블루콘 레인 오케이는 앞서 지난달 한국콘크리트학회로부터 기술 인증을 획득하고 출시 채비를 마쳤다.
강우 타설 콘크리트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잦은 강수로 인해 필요성이 높아졌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철(6월19~7월27일) 전국 강수량은 474.8㎜로 평년(356.7㎜)보다 많은 역대 11위를 기록했다.
최근 서울지역의 강수일수(0.01㎜ 이상 비가 온 날)를 비교해도 여름철 비가 집중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강수일수는 무려 22일로 10년래 가장 많았다. 여름철 잦은 비로 인해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되면 자연스럽게 공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공사현장에서는 비가 오는 날에는 콘크리트 타설을 금지했다. 비가 올 때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빗물이 섞여 강도·내구성·품질 저하 문제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일반콘크리트 표준시방서를 개정하면서 레미콘 타설이 가능한 강우량을 시간당 3㎜ 이하로 새롭게 정했다.
블루콘 레인 오케이는 현행 기준보다 높은 수준에서 실제 실험을 진행했다. 시간당 5㎜ 이하의 강우 조건에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오피스텔,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공동주택 등에 실제 타설해 강도를 확인한 바 있다. 강우 타설용 콘크리트를 활용한다면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
삼표 외에도 유진기업(023410), 성신레미컨, 한일시멘트(300720) 등도 강우 타설용 콘크리트 상용화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유진기업은 이달 내 출시를 예정했고 성신도 상반기 내 관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연형 콘크리트 경쟁 시장이 강우 타설용 콘크리트 시장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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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콘크리트 개발은 ‘온도’와 관련이 있다. 보통 콘크리트는 외기온도가 -0.5~-2℃ 이하 조건에서는 얼고 25℃ 이상일 때 90분 내 타설하지 않으면 굳는 성질이 있다. 콘크리트가 얼면 경화력을 잃어 강도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보다 낮은 온도에서 타설할 수 있는 특수 콘크리트 시장이 먼저 열렸다.
최근에는 서울 지역에서 레미콘 공장이 사라지면서 긴 시간동안 굳지 않는 콘크리트 필요성이 높아졌다.
2022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삼표 레미콘공장이 폐업을 결정한 뒤 서울에는 풍납동과 세곡동, 장지동에만 레미콘 및 콘크리트 공장이 남았다. 서울의 교통체증으로 인해 ‘90분’을 지키기 어려워지면서 5시간 이상 타설이 가능한 지연형 콘크리트가 대세가 됐다.
특수 콘크리트의 경우 일반 제품 대비 20~30% 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거리 제한이나 이상 기후와 관계없이 타설이 가능해 높은 가격에도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A사의 경우 겨울용 특수 콘크리트를 처음 출시했던 2017년 대비 2024년 5332.6% 판매 물량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2017~2018년부터 특수 콘크리트 제품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세계적으로 특수 콘크리트 시장이 커지고 있는 흐름이어서 국내에도 다양한 형태의 특수 콘크리트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