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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현대카드로 자동차 카드 할부 3000만원을 결제하면 자동차 딜러는 78만원의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현대카드의 딜러 수수료는 2.6%까지 오른 반면, 현대캐피탈의 오토(Auto) 할부 딜러 수수료는 0.8%에 불과하다. 자동차 딜러로선 카드 할부를 추천하면 더 높은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딜러의 상품 추천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딜러 수수료를 대폭 올린 것은 딜러에게 카드할부 상품을 더 적극적으로 판매하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이다”며 “캐피털 업계로서는 딜러를 잃지 않기 위해 더 높은 리베이트나 혜택을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 현대카드의 딜러 수수료 인상 프로모션으로 캐피털 업계는 시장 경쟁에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며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카드사의 자동차 카드 할부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포함하지 않을뿐더러 중도상환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캐피털의 자동차 금융인 Auto할부는 DSR 규제도 받고 중도상환 시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캐피털의 Auto할부와 카드사 자동차 카드 할부가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 탓에 소비자로서는 카드 할부가 더 유리한 선택지로 여겨질 수 밖 없다는 고 캐피털 업계는 주장한다. 특히 카드사는 무이자 할부나 포인트 혜택 등을 제공하며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인 옵션을 제시할 수 있지만 캐피털 상품은 금리 외에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어렵다.
금융감독원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카드사 고객이 신차를 사기 위해 일시불·할부로 결제한 금액은 28조 3272억원에 달한다. 이중 현대카드가 13조 4839원(47.6%)를 차지해 카드사 중엔 압도적인 1위다.
캐피털 업계는 현대카드의 수수료 인상이 자동차금융 시장의 불균형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을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캐피털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자동차 금융은 DSR 규제를 받지 않는 점에서 이미 캐피털 업계와 다른 출발선에 있다”며 “여기에 딜러 수수료까지 대폭 인상하면 캐피탈 업계는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결제한 금액 대부분 일시불 결제로, 카드 할부 결제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