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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에 대해 반유대주의 문제를 이유로 각종 정책 변화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그는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반전 시위를 계기로 대학 내 반유대주의 정서를 문제 삼고 있다.
하버드는 현재 전체 학생 중 약 27%인 6800명이 외국인 유학생으로, 이는 2006년(19.6%)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학교 측에 따르면 비학위 프로그램 참가자와 가족 등을 포함할 경우 캠퍼스 내 국제 인구는 1만명을 웃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확인하고 싶다”며 이들의 가치관과 태도도 문제 삼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국제학생 등록을 일시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하버드 측은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외국인 유학생 등록 금지 조치에 대해 일시 중단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버드의 비영리 면세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듭 제기했다. 하버드는 약 530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하는 기금을 보유한 미국 내 가장 부유한 대학으로 꼽힌다. 세제 혜택이 사라질 경우 재정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행정부는 이와 함께 하버드와 맺고 있는 연방 계약도 모두 해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인 컬럼비아대학교와 비교하며 “컬럼비아는 우리와 함께 해법을 찾고 있지만, 하버드는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지를 보여주려다 오히려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버드를 해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들은 스스로를 해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싸움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