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3월 31일~4월 4일) GS엔텍(GS글로벌 원리금 지급보증 A), 하림지주(003380)(A-), 유안타증권(003470)(AA-), 고려아연(010130)(AA+), 한화호텔앤드리조트(A-), LX하우시스(108670)(A+), 동원시스템즈(014820)(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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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15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2년물 2000억원, 3년물 20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한다.
공모 희망 금리는 AA+급 등급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5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4월 3일 수요예측, 11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도 눈길을 끌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증권이다. 이들 3곳은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고려아연에 자금을 지원해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대표 주관을 담당했던 이력이 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드웹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9월에만 총 2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또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일으킨 조단위 차입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현금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초 고려아연은 3월 중순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했으나, 4월 초로 일정이 연기됐다. 금융감독원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보고서 제출과 정기주주총회 이후로 수요예측 일정 연기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한국기업평가는 ‘AA+(부정적 검토)’로 워치리스트에 올렸다.
고려아연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9월 말 각각 44.6%, 18.1%에서, 12월 말 96.0%, 32.4%로 크게 저하됐다. 자기주식 취득을 위해 유출된 자금(1조8000억원)이 차입금 증가로 이어지면서다.
◇ 유안타증권, 차환 위해 공모채 조달
증권채 발행도 이어진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여만에 공모채를 조달한다.
2년물 500억원, 3년물 700억원 등 총 1200억원 규모로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4월 2일 수요예측, 10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KB증권을 단독으로 선임했다. 오는 4월 중 1500억원 규모 공모채 차환을 위해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GS엔텍(2년물 400억원·3년물 500억원) △하림지주(1.5년물 700억원·2년물 500억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1.5년물 300억원·2년물 400억원) △LX하우시스(2·3년물 1000억원) △동원시스템즈(3년물 400억원) 등 수요예측이 이어진다.
한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4월 위기설 등이 크레딧 시장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으나, 시장은 평온한 분위기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4월 위기설’과 일련의 크레딧 이벤트 부담에도 크레딧 채권들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체된 금리 흐름 속에 초장기만 강세인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보다 높은 크레딧으로 캐리를 확보하는 것이 현재 가장 현실적인 투자전략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